불장에 78조원 벌었다...큰손 뭐 담았나 보니

입력 2026-04-09 06:38
수정 2026-04-09 07:20


1분기 국내 증시가 불장을 이어가면서 '큰 손' 국민연금의 수익률이 또 30%대를 넘고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80조원 가까이 불었다.

지난 7일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해 공시한 상장사(291개)의 평가액은 323조7천589억원으로 9일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됐다.

수익률은 32%에 달하며 지난해 말(12월 30일) 245조2천82억원 대비 78조5천507억원이 증가했다. 수익률은 지난해 3분기 대비 4분기(35.4%)보다 다소 낮지만, 평가액은 작년 4분기 69조6천944억원보다 더 커졌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치솟으면서 국민연금 평가액도 급등했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은 7.75%로 동일한데, 평가액은 작년 말 54조9천906억원에서 지난 7일 90조1천223억원으로 63.8%나 불었다.



SK하이닉스 지분율은 7.35%에서 7.50%로 늘었고 평가액도 34조8천135억원에서 48조9천850억원으로 40.7% 증가했다.

지난 1분기 국민연금의 전체 주식 평가액 증가분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62.7%나 된다.

두 종목에 이어 현대차(2조6천418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조4천326억원), 미래에셋증권 순으로 주식 평가액이 많이 증가했다.

국민연금은 이들 3종목의 지분을 각각 7.31%, 7.92%, 8.37%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분율은 1분기 1.18%포인트 더 늘렸다.

1분기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에는 22개가 신규 편입됐다. 작년 4분기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가 1분기에 5% 미만으로 떨어진 종목은 15개였다.

작년 4분기 5%도 안 됐던 대주전자재료의 지분율은 10.01%로 급증해 가장 눈에 띄었다. 비나텍(8.68%)과 RF머트리얼즈(7.43%)도 5%를 훌쩍 넘었다. 1분기에 지분율이 높아진 1∼3위가 모두 코스닥 종목이었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에 시장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국민연금도 코스닥 종목을 대거 매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편입된 코스피 종목 중에서는 카카오페이(6.10%)의 지분율이 가장 높았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총 종목은 작년 4분기 269개에서 276개로 늘었다.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은 34개에서 37개가 됐다.



지분 변동이 없는 종목은 삼성전자(7.75%) 등 114개였고, 지분이 증가한 종목은 SK하이닉스 등 105개였다. 지분이 줄어든 종목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5.09%→5.05%) 등 74개였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작년 4분기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13.21%였는데, 1분기에는 5% 아래로 내려가 지분을 대거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