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썼는데 '허허벌판'…'김선태 영상' 후폭풍

입력 2026-04-08 16:25


개막을 150일 앞둔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가 준비 부족과 낮은 홍보 효과 논란에 휩싸이며 '제2의 잼버리'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됐지만 현장 체감도는 낮고 준비 상황도 가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충주맨' 출신 김선태 씨의 유튜브에서 홍보 영상이 공개되며 우려에 불을 붙인 모양새다.

김씨는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여수 홍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을 위해 전남도와 조직위가 함께 8,000만원을 들여 섭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김씨가 전남도 직원과 함께 섬박람회 주 행사장인 진모지구를 비롯해 국동항, 손죽도 등을 둘러보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공사 중인 현장과 폐어구가 방치된 섬 풍경이 그대로 노출됐다.

영상 초반 김씨의 "여수는 몇 번 와봤다. 택시 바가지도 당해봤다"는 발언까지 더해지며 지역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댓글 1만3,400여개 중 상당수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사태를 언급하며 우려를 드러냈다. "제2의 잼버리 사태가 우려된다", "광고비 내고 내부고발 했다", "홍보를 가장한 SOS 신호다", "9월 행사인데 준비가 전혀 안 됐다", "여수 시민인데 행사 자체를 몰랐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반면 "노이즈 마케팅에는 성공했다", "영상 덕분에 알게 됐다"는 반응도 일부 있었다.

조직위에 따르면 행사 준비는 현재 기반시설 공정률 76% 수준으로 진행 중이다. 주 행사장인 진모지구는 여전히 '허허벌판'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모든 시설 공사는 7월 완료 후 8월 시범 운영을 거쳐 9월 개막할 계획이다.

이번 박람회에는 총 703억원이 투입된다. 국비 64억원, 전남도비 154억원, 여수시비 365억원 규모다. 행사 개최 248억원, 랜드마크 조성 60억원, 전시 콘텐츠 개발·운영 90억원, 프로그램 운영 65억원, 섬 테마존 조성 50억원, 마케팅 52억원 등으로 나뉘어 집행되고 있다.

조직위는 행사 프로그램으로 개도 섬 캠핑장, 금오도 비렁길 투어, 섬 밥상 이야기 등을 준비 중이며, 여수시는 폐선박 전수조사와 생활폐기물 정기 수거 등 환경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정현구 조직위원장 권한대행은 "섬박람회에 대한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를 겸허히 경청하고, 남은 기간 행사장 조성부터 관람객 유치, 청결·안전 등 손님맞이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꼼꼼히 챙겨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는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여수 일대에서 개최된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