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만 기다렸나'…코스피 폭등하자 개미 5조 털었다

입력 2026-04-08 15:30
수정 2026-04-08 16:07


8일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이 일시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7.56포인트(6.87%) 급등한 5872.3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 역시 53.12포인트(5.12%) 오른 1089.85로 안착했다.

이날 시장의 강한 상승세는 상승은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사실상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작됐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에 개장 직후 매수세가 강하게 몰렸다. 양대 시장에서는 매수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6분2초에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를 공시했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35포인트(6.23%) 급등한 875.45였다. 이어 오전 9시13분52초에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양대 시장에서 같은 날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4월 1일 이후 7일만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지수를 견인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 4358억원, 기관은 2조 7125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5조 4139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2405억원)과 기관(3710억원)이 동반 매수 우위를 보였고, 개인은 5835억원을 팔아치웠다.

종목별로는 대형 반도체주의 상승폭이 컸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만 4000원(7.12%) 상승한 21만 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11만 7000원(12.77%) 오른 103만3000원을 기록하며 황제주에 복귀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물산(12.77%), 삼성전기(12.47%), SK스퀘어(15.83%) 등도 두자릿수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건설 섹터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재건 사업 기대감으로 상한가가 쏟아졌다. 대우건설(29.97%), GS건설(29.86%)을 비롯해 동부건설우, 금호건설우, 태영건설우 등 건설 관련주들이 대거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아이티엠반도체(29.97%), SKAI(29.90%), 기산텔레콤(30.00%) 등 16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이란 휴전 합의가 그간 증시를 억눌렀던 불확실성을 단번에 해소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향후 휴전 이행 과정에 따른 변동성에는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