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황금기 다시 오나...건설사들 "아직 기대감뿐"

입력 2026-04-08 17:50
<앵커>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돌입하자, 중동 지역 시공 경험이 많은 국내 건설사들에게 호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종전 후 잇따를 재건 사업에 최대 수혜주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건데요, 하지만 그동안 불확실한 중동 사업을 꾸준히 줄여 온 건설사들은 신중한 모습입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

중동전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며 시장의 눈은 종전 이후로 향하고 있습니다.

카타르와 UAE 등지에서 다양한 수주 경험을 가진 대우건설을 필두로 DL이앤씨와 삼성E&A, GS건설 등의 주가가 급등하며 단기간에 두 배 가까이 오른 종목도 탄생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전쟁 당사자인 이란뿐 아니라 피격 피해를 입은 바레인, 쿠웨이트, UAE 등의 정유시설 등이 복구 작업에 나설 경우 해당 시설을 시공했던 국내 건설사들로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중동전쟁으로 고조됐던 각종 자재 수급난 완화 기대감 역시 건설주들에 호재라고 분석했습니다.

[전화인터뷰] 증권사 건설업종 애널리스트

“전체적으로 그동안에 상당히 소외되어 있던 섹터이기도 하고 워낙 경기 민감형 사이클 산업이기 때문에 이런 조그만 기대감이라도 주가에는 좀 기대감이 선반영이 크게 되는 측면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작 건설사들은 다소 신중한 반응입니다.

[인터뷰] A 건설사 관계자

“전후 복구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토목, 교량 부분일 겁니다. 건물 복구 이루어지고 나서 플랜트 해야 할 일 아닌가 싶다.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낙관하고 있지는 않다. 무조건 한국 업체가 수행한다는 법도 없고...”

[인터뷰] B 건설사 관계자

"이미 수행한 지 기간도 상당히 지났고, 이란이 국제적으로 경제 제재도 받고 있어서 변수가 많을 것 같아요. 경제 제재 풀리고 재건 이슈가 있으면 기회가 확대될 거란 수준의 기대감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요.”

특히 국내 건설사들은 일방적 계약 해지와 계속된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그동안 중동 사업의 비중을 꾸준히 줄여 왔습니다.

때문에 본격적인 재건 사업이 시작되더라도, 중동 리스크는 여전한 만큼 참여를 신중하게 검토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막연한 재건에 대한 기대감보다, 당장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수급 차질과 공사비 상승을 더 걱정해야 할 판입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