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후보자, 지명 의식했나...발표 직전 '바이코리아'

입력 2026-04-08 07:43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지명 발표 직전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전쟁 여파에 코스피가 크게 출렁이면서 신 후보자의 ETF 수익률도 현재까지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신 후보자는 한 온라인 증권사 계좌에 'Franklin FTSE Korea UCITS ETF'를 10억5천396만원어치 보유한 것으로 신 후보자 재산신고사항을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이 ETF는 영국 런던 증시에서 거래되며 한국 중·대형주 주가를 추종하는 배당 재투자형 패시브 상품이다.

일각에서는 그가 해외에서 근무하면서도 '국장'(국내 증시)에 거액을 넣었다며 이를 높게 평가하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 2월 말까지 가격이 우상향했다며 장기 투자를 전제로 한다면 그의 투자는 '선구안'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ETF 매수 시점과 관련, "신 후보자가 올해 1월 말, 2월 초부터 2월 한 달 동안 며칠에 걸쳐서 분할 매수한 것으로 안다"고 한은 관계자가 말했다.

평균 매입 단가는 54.3파운드로, 재산신고 서류 기준일인 3월 20일의 단가(52.4파운드)보다 더 높았고 서류에 기재된 누적 수익률은 -3.38%에 불과했다.

이 ETF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올라 올해 2월 19일에야 신 후보자의 평균 매입 단가에 상장 후 처음 도달했다. 이론적으로 그 이후 상당규모 매입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ETF 가격은 2월 말 60.7파운드를 찍었지만 이란 전쟁 발발 후 3월 말에는 47파운드까지 급락했다. 결국 신 후보자는 '고점에 물린' 셈이다.

다만, 삼성증권 계좌에 있는 3억382만원 상당의 'SOL 코리아밸류업TR ETF'는 2024년 말께 출시 이후부터 보유했다고 한은 관계자는 전했다.

신 후보자가 한은 총재의 상징성을 의식, 지명 발표에 임박해 ETF를 추가로 사들였을 가능성도 일각에서는 제기한다.

한은 총재 후보자는 통상 지명 발표 수주 전 인사검증동의서를 제출하기에 당사자는 공개 이전에 미리 인지하게 된다.

한 전직 차관급 인사는 "재산공개 전 문제가 될 만한 자산을 급히 팔아치우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라며 "반대로 특정 자산을 미리 사두고 신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ETF도 수익률이 비교적 낮은 축에 속했다.

신 후보자가 보유한 'Vanguard Total International Stock ETF'는 -6.59%, 'iShares MSCI World ex-U.S. ETF'는 -7.43%, 'iShares MSCI United Kingdom ETF'는 -4.66% 등이었다.

영국 국채만 수익률이 0.99%로 플러스(+)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