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나프타 쇼크가 이제는 의료 현장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주사기를 비롯해 약 포장지, 시럽제 용기 등 사재기 조짐이 심상치 않자 정부가 가격 담합 단속에 나섰습니다.
조재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병원입니다.
이곳이 보유하고 있는 주사기는 3주 남짓 분량.
평소에는 두 달 치 물량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공급업체를 통해 어렵게 주문에 성공해도 결국 품절을 통보받기 일쑤입니다.
업체 판매 가격도 평소에 비해 2배는 기본, 많게는 7배 넘게 올랐습니다.
[김승태 / 이비인후과 전문의 : 주사기 주문하기가 굉장히 힘들고요. 거의 매 (주문) 사이트에는 다 품절 상태인데 일부 사이트에 있긴 한데 가격이 예전에 비해 폭등했습니다.]
인근 약국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사기뿐만 아니라 약 포장지, 시럽병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임교아 / 약사 : 불과 1주~2주 사이에 주문 제한이 생겼어요. 아예 주문 창을 막아버리고. (나중에) 주문 될 때는 가격이 오른다고 공지가 올라온 상황이에요.]
의료 현장에 공급 대란이 불거진 것은 나프타 쇼크로 의료소모품 업체의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의료용품 생산업체 관계자 : (플라스틱 자재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죠. (자재) 단가 인상도 한다고 하니까. 단가 인상을 3월에 하고 이번 4월에 인상을 또 한다고 얘기가 나오는 거예요.]
불안 심리가 확산되며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자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정은경 / 보건복지부 장관 : 주사기, 수액제, 포장재 등 의료 현장에서 필요한 의료 제품의 생산량이 줄어들지 않도록 조치해나가고 있습니다. 가격 담합, 출고 조절 등 법 위반이 포착되면 신속히 조사를 개시하겠습니다.]
정부는 불공정 행위에 과징금을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공급난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합니다.
한국경제TV 조재호입니다.
영상촬영 : 이성근 / 영상편집 : 김정은 / CG : 석용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