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면 다 멈춘다"...중동 쇼크 덮친 건설현장

입력 2026-04-07 17:54
<앵커>

중동전쟁의 여파가 건설 현장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나프타 수급난이 콘크리트와 각종 원자잿값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수급난은 물론 공사비 쇼크가 불가피한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정부도 비상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오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입니다.

지하 주차장을 위한 콘크리트 타설이 한창입니다.

현장에서는 중동 전쟁이 길어지면서 원자재 공급이 끊기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건설 현장 관계자: 전쟁이 장기화된다면 석유화학 원료 단가가 상승하기 때문에 레미콘사도 그렇고 다른 단열재 아스콘 이런 걸 포함해서 문제가 될 것 같긴 합니다. (문제 생기기까지) 한 두 달 정도 예상되는데…]

실제로 각종 건설자재의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전쟁 이후 70%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나프타에서 추출한 에틸렌으로 만들어지는 레미콘의 필수 재료 혼화제도 전쟁 발발 이후 가격이 50% 가까이 올랐습니다.

[혼화제 업체 관계자: (1kg당) 적게는 200원, 많게는 300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죠. 상당히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원재료 공급이 막힌 페인트 값도 치솟고 있습니다. 주요 페인트 업체들은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섰습니다.

[인테리어 업체 관계자: (페인트 가격을) 20%로 다 도매상에서 올리겠다고 공문을 받았어요.]

원자잿값 상승은 고스란히 공사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레미콘 업체 관계자: 4월 1일 자로 일제히 혼화제 가격을 200원 정도 올리셨더라고요. 레미콘 원가로 반영되는 건 한 800원 정도. 이번 달이 지나면 없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게 계속 레미콘 나가는데 혼화제가 추가로 안 들어오니까...]

건설사들은 공사비를 올릴 채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 대형 건설사는 지난달 모든 정비 사업장을 대상으로 공사비 인상을 사전 예고했습니다.

공사비가 오르면 비싸질 수밖에 없는 분양가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창길, 서울시 마포구: 전쟁이 얼마나 더 오래 지속될 것이냐에 따라서 공사비 인상이라든지 분양가의 상승은 상당히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비축 물자라든지 정부가 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국토교통부도 건설 현장 비상 경제 TF를 꾸리고 대응에 나섰습니다.

[국토부 관계자: 업계 얘기 들어보면 당장 중단돼서 큰일 났다 이런 분위기보다는 좀 더 있으면 파급이 되는 거 아니냐 이런 공포감도 갖고 있고…실제로 가격이 오르는 분위기…사재기 같은 것도 발생을 좀 하고. 바로 다음 달 다다음 달 이렇게 얘기가 나오고 있으니까 시급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소비량이 많은 건설 현장 레미콘 위주로 나프타 생산분을 몰아주면서 5월까지 버티기에 나섰습니다.

한국경제TV 이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