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7개국서 대체원유 도입.."4~5월 1.1억 배럴 확보"

입력 2026-04-07 12:14
중동전쟁 대응본부 브리핑...헬륨 등 핵심산업 소재 수급 안정 "비축유 스왑신청 3천만배럴…이번주 800만배럴 공급"


정부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대체 경로를 통해 4월분 원유 5천만배럴, 5월분 원유 6천만배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평시 도입량(8천만배럴)의 60~70% 수준이다.

정부는 현재 미국·브라질·호주·콩고·가봉 등 17개국에서 대체원유를 도입하고 있다.

또 4개 정유사가 신청한 비축유 스왑 신청 물량은 3천만배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번주 중 6건 이상의 계약을 진행해 이중 800만배럴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7일 중동전쟁 대응본부 브리핑에서 "대체 원유 도입 국가는 총 17개국으로 오대양 육대주에 거의 다 걸쳐서 도입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브라질, 호주, 콩고, 가봉, 캐나다 등이 포함된다.

정부는 또 대체 원유가 국내에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차를 고려해 비축유 스와프(SWAP) 제도를 운용 중이다.

비축유 스와프는 정유사가 해외에서 원유를 확보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면, 정부가 먼저 비축유를 빌려준 뒤 추후 대체 물량이 국내에 들어오면 돌려받는 제도다.

현재 국내 4개 정유사가 신청한 스와프 물량은 3천만배럴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 발표된 2천만배럴에서 약 1천만배럴이 추가로 늘어난 수치다.

양 실장은 "이미 2건은 계약이 완료돼 이송됐고 이번 주 4건 이상 추가 계약이 예정돼 이번주까지 하면 스와프 물량은 총 800만배럴"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원유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납사)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 실장은 "지난해 경질 나프타 수입량은 약 116만톤으로 추산한다"며 "올해 4월 예상 수입 물량은 약 77만톤으로 예년 대비 70%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국내에서 110만t 넘게 생산하고 있어 수입량을 합치면 평상시 공급량 대비 80% 이상, 최대 90% 가까이 공급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양 실장은 "나프타는 5월에 쓸 물량이 4월에 결정되기 때문에 코트라 등 해외 네트워크를 동원해 5월 물량을 들어오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추경을 통해 예산이 편성되면 기업들과 함께 나프타 확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배터리, 조선 분야 핵심 소재인 헬륨, 알루미늄휠, 황산니켈, 에틸렌가스 등의 소재도 현재 공급 차질은 빚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우 산업부 산업정책국장은 "수액제 포장재, 주사기류, 의료용 장갑 등은 평시 수준 재고를 보유하고 있고 원료도 안정적으로 공급 중"이라며 "헬륨은 미국산으로 대체했고 알루미늄휠은 말레이시아·인도·중국 등 대체 수입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달 27일부터 나프타 수출 제한과 매점매석 금지 등의 수급 안정 조치에 들어간 가운데 라면과 과자 등 식품 포장재에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등에 대한 매점매석 금지 조치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양 실장은 "PP 같은 제품은 주방에서 쓰는 일회용 비닐장갑이나 팩처럼 우리 생활 주변에 너무나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며 "단순히 규제만 내놓았다가 현장에 혼선만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실제 관리가 가능한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면밀히 따져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