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7일) 삼성전자를 필두로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열립니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지만 어째선지 우리 증시, 힘이 없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증권부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방 기자.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약 105조원으로 전년대비 124% 성장할 전망입니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사상 처음이고요. 같은 기간 매출도 10% 증가한 601조원 돌파가 예상됩니다.
영업익 퀀텀 점프의 일등공신으로는 단연 반도체와 관련 업종이 꼽히는데요.
1년 전 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전자장비와 반도체(377%), 디스플레이(342%) 등의 순으로 영업익 성장률이 높게 점쳐졌고요.
코스피 불장의 수혜를 톡톡히 본 증권(222%)과 고유가로 인한 정제마진 상승이 예상되는 에너지(211%) 업종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고유가가 비용 증가 압박으로 다가온 화학 업종은 적자 전환이 유력하고, 마찬가지 이유로 에너지 시설·서비스(-62%), 해상운수(-47%) 등도 같은 기간 역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앵커>
실적이 잘 나오는 것은 좋지만 반도체 쏠림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도 같습니다.
<기자>
올해 1분기 영업익 중 65% 정도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몫으로 점쳐집니다.
1년 전에는 그 비중이 30% 수준이었고, 삼전닉스를 빼면 12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던 영업익 성장률이 15%로 쪼그라드니까 반도체 투톱 의존도가 심화된 셈이죠.
게다가 이 65%라는 비중은 증권사들의 삼전닉스 영업익 전망 평균치를 적용해서 나온 것입니다.
내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지금 이 순간에도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영업익 전망치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데요.
메리츠증권이 54조원이라는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고, 보수적으로 추정하던 하나증권과 DB증권마저 38조원으로 높여 잡았습니다.
앞으로 삼전닉스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이런 반도체 위주의 증시 펀더멘털이 아이러니하게도 외국인 '팔자'를 불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1분기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60조원을 순매도했고요. 3월 한달 간 40조원을 팔아치우며 월간, 분기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이 외국인들의 매도는 압도적으로 반도체에 쏠렸는데요. 코스피 순매도 금액 60조원 가운데 56조원이 반도체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앵커>
반도체 실적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지는데 도대체 왜 팝니까?
<기자>
외국인 매도세는 3월에 유독 두드러졌죠.
증권가에서는 외국인들의 매도 움직임이 이란 전쟁 발발로 인한 고유가, 고금리, 고환율, 이른바 3고와 궤를 같이 한다고 분석합니다.
아시아 국가 특성상 에너지 의존도가 높고, 그 중에서도 반도체 호실적 기대감으로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까닭에 외국인의 매도 타깃이 됐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반도체에 집중된 매도세가 우리 증시의 펀더멘털이 훼손된 것이 아닌, 차익 실현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차원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원화 약세에 따른 한국 증시 비관이라는 해석도 설득력이 낮다는 분석입니다. 반도체야말로 수출주, 즉, 원화 약세의 대표적 수혜 업종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과거 코스피 수익률과 수급 주체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우리 증시의 가격 결정력은 개인보다는 외국인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결국 개인이 사면 코스피는 하락한다는 공식이 아직까지는 성립하는 셈이고요. 개인의 수익 실현을 위해서는 외국인 복귀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외국인들 도대체 언제 돌아옵니까?
<기자>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매도가 추가로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그동안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반도체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전쟁 전후로 외국인의 포지션이 바뀐 만큼 이들의 기계적인 매도 공세가 멈추기 위해선 전쟁이 끝나야 할 것이고,
정확히는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로 인해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화되는 모습이 확인돼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