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8시간 휴전' 제안 거절한 이란…'어린이 부대'까지 전선에

입력 2026-04-04 17:27


이란이 미국의 지상전에 대비해 어린이 부대까지 동원하며 병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이란은 지상전을 염두에 두고 주요 석유 항구의 방어를 강화하고 도시에서도 방어선 구축에 나서는 등 결사항전 의지를 이어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 월간 월스트리트저널(WSJ)등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에브라힘 아자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이 하르그섬을 방문한 이후 이곳을 요새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앞서 미국의 48시간 일시 휴전 제안을 문서가 아닌 대규모 군사 공격으로 맞받아치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대규모 군사 공격으로 맞받아친 이란은 유도 미사일을 증강 배치하고 해안선에 기뢰를 매설하는가 하면 곳곳에 부비트랩도 설치했다. 전문가들은 섬 지하에 방대한 터널망이 구축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보유한 1인칭 시점(FPV) 드론도 강력한 위협 수단으로 거론되는데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북아프리카 국장은 "미국의 상륙 작전 비용을 정치적으로 감당하기 힘들 만큼 높이려는 의도로 먼저 드론으로 타격하고 이후 보복 범위를 주변으로 확대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 본토 내에서 미군에 맞설 자원병을 모집하는 '잔파다(희생)' 캠페인이 시작됐다. 이란 당국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참여를 독려했다.

특히 이번 모집에는 12살 미성년자까지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자원한 어린이들에게 취사·의료 등 지원 및 검문소 경계 임무를 맡긴다는 계획이다. 이란 국방부 산하 매체 '데파프레스'는 히잡을 쓴 10대 어린이들이 미소 짓는 포스터를 게재하며 동참할 것을 권했다.

한편 미국에 본부를 둔 '이란 인권 활동가 협회'는 이미 검문소 근무 중 사망한 어린이들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미 군사전문가들은 이란이 약 100만명의 현역 및 예비군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부분 훈련은 부족하고 무기도 수십 년 된 구식이 많지만 험준한 산악지형과 수년간 지역 민병대와 협력한 비대칭 전투 경험을 갖추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밥 하워드는 현 상황에 대해 "위험천만한 포커 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