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코인원 vs 미래-코빗…디지털로 전장 '확대'

입력 2026-04-03 14:28
한투證, 코인원 지분 인수 검토 디지털자산 생태계 삼파전 전망 삼파전 관건은 ‘규제’ [쩐널리즘]
<앵커>

국내 증권사들이 디지털자산 시장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이 코빗 인수를 결정한 데 이어, 한국투자증권도 코인원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거래소 인수전이 단순 인수합병(M&A)이 아니라, 디지털 금융 패권을 좌우하는 ‘판짜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한투증권과 코인원,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코인원 지분 인수를 타진중입니다. 디지털자산 생태계와 연계할 수 있는 여러 방안 가운데 하나로, 코인원을 인수 대상으로 보는 건데요. 한투 측은 “여러 옵션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건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선제적인 성장 동력 확보 차원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우세합니다.

<앵커>

국내에 거래소가 여럿 있는데, 왜 코인원입니까?

<기자>

일단 업계 내 입지입니다. 코인원은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가운데 업비트, 빗썸에 이은 3위권 사업자로, 업비트, 빗썸에 집중된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습니다. 잠재 매물 구도도 작용합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네이버와 결합을 추진 중이고, 코빗은 미래에셋이 지분을 사들이기로 하면서 사실상 매물에서 빠졌습니다. 빗썸은 과거 오더북·‘펫핑거’ 사태 등으로 제재 리스크가 남아 있고, 고팍스는 바이낸스 지분 문제로 구조가 복잡합니다. 반면 코인원은 인프라를 갖춘 데다 규모는 중간,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입니다.

<앵커>

지분 구조도 한투 입장에선 중요한 포인트일 텐데요.

<기자>

코인원은 창업자 차명훈 대표 측 지분과 컴투스 측 지분으로 양분된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차 대표의 지분을 보면, 개인회사인 더원그룹이 코인원 지분 34.3%, 차 대표 개인이 19.1% 정도를 들고 있습니다. 더원그룹 지분 대부분을 차 대표가 보유하고 있어, 실질 지분율은 약 53%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이 말은, 비교적 깔끔하게 지배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구조라는 뜻입니다.

여기에 앞으로 도입될 디지털자산법에서 논의 중인 '거래소 대주주 지분 20% 상한, 다만 시행령으로 최대 34%까지 예외 허용'이라는 부분이 중요합니다. 실질 지배력을 고려할 경우, 현재 구조로는 차 대표의 지분도 제한에 걸리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향후 지분을 정리해야 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한투가 이런 지분 정리 수요를 ‘인수 기회’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코빗 지분 90% 이상을 인수하는 미래에셋과 비교하면 향후 규제 리스크도 덜하단 평가입니다. 코인원은 한투증권 외에도 여러 곳에서 접촉을 한 바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한국투자증권이 거래소 인수를 검토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이미 한투는 디지털자산 관련 포석을 여러 개 깔아놓은 상태입니다. 앞서 카카오뱅크 등과 함께 토큰증권(STO) 인프라를 깔았고, 빗썸과는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관련 MOU를 맺었습니다. 한투운용은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과 커스터디 협력을 진행했습니다. 이런 점을 보면 운용사에서 디지털자산 상품을 만들고 증권사를 통해 유통하고, 코인 거래는 거래소에서 처리하는, 이른바 ‘풀스택’ 구조가 떠오르는데요. 미래에셋-코빗, 네이버-두나무가 그리는 그림과 사실상 같은 구도입니다. 이미 국내 증권사 1위 자리를 놓고 IMA, 디지털 역량에서 미래에셋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라,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에서도 주도권 싸움이 불가피하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결국 미래에셋-코빗, 네이버-두나무, 그리고 한투-코인원까지, 3파전 구도가 되는 건가요?

<기자>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장 딜 관련 속도 측면에서는 미래에셋-코빗이 가장 앞서 있고, 네이버-두나무는 선점하고 있는 인프라가 부각됩니다. 여기에 한투까지 코인원을 품게 된다면, 크립토 풀스택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습니다.

다만, 세 곳 모두 공통적인 변수는 ‘규제 리스크’입니다.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아직 국회에서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미래에셋 코빗 지분 인수는 계약만 맺어둔 상태이고, 네이버-두나무도 공정위·금융당국 인가를 고려해 3개월 가량 주총 일정을 늦춰 잡은 점은 살펴야 할 부분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부 이민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