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도 되나'…트럼프발 악재 속 삼전닉스 '반전 전망'

입력 2026-04-02 20:26
수정 2026-04-03 06:5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연설 여파로 국내 증시가 2일 4%대 급락하며 5,200선으로 주저앉았다. 전 세계가 기대하던 '종전' 기대감이 꺾이자 전날 8%대 급등한 지수는 하루 만에 상승분의 절반 가량을 반납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감을 반영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7% 내린 5,234.05에 장을 마쳤다. 전날 8.44% 오른 데 이어 이날도 1.33% 상승 출발했지만 장중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연설 도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2~3주간 이란을 극도로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강경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시장이 급반전됐다. 여기에 이란 침공에 협력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나토 탈퇴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한층 키웠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일제히 급락했다. 전날 액면분할 이후 최대 13.4% 상승한 삼성전자는 1만1,200원(5.91%) 하락한 17만8,400원에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 역시 6만3,000원(7.05%) 내린 8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쟁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국내외 증권사는 여전히 메모리 반도체 업사이클이 아직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지정학적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폭이 예상을 웃돌고 있어서다.

JP모건은 1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HBM(고대역폭메모리)과 파운드리 부문에서 오픈AI 관련 수주로 기술 리더십이 회복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선 D램과 낸드 시장 수혜로 2028년까지 업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125만원에서 155만원으로 높였다.

JP모건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아시아 시장 내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했다. JP모건은 "현재 두 기업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10배 미만으로 저평가돼 있다"면서도 "마이크론은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라고 분석한다"고 했다.

노무라증권도 반도체 수요가 꾸준한 와중 공급 증가는 지연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국내 반도체업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9만원에서 32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156만원에서 193만원으로 상향했다.

맥쿼리증권도 삼성전자 목표가를 24만원에서 34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112만원에서 170만원으로 높였다. 씨티그룹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24만원에서 28만원으로 상향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목표주가 상향에 합류하고 있다. 증권사의 신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25만8,000~32만원, SK하이닉스의 경우 145만~160만원 선에서 형성됐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데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이 갈수록 심화해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여기에 이달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잇달아 눈높이를 높여 잡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경우 KB증권이 제시한 32만원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498% 증가한 40조원으로 추정했다.

하나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지난 2월 제시한 145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36조9,000억원으로 약 92% 상향했고, 연간 영업이익의 경우 약 158조원에서 232조원 약 47% 높여 잡았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D램, 낸드 모두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가격이 높은 것으로 파악돼 가격 가정을 상향했다"며 "모바일 및 PC 고객사들이 2~3분기 더 비싼 기격으로 메모리를 구매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선제적으로 구매를 서두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쟁 발발 후 한 달간 코스피가 4% 이상 떨어진 날은 6번에 달한다"면서 "과거 급락이 자주 나타났을 때 반등 폭이 컸다는 점을 감안해 1~3개월 후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