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의 뒤통수를 쳤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될 만큼 실망 매물이 쏟아졌고, 잠잠해지나 했던 유가와 환율은 또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증권부 방서후 기자와 자세히 짚어봅니다.
방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도대체 뭐라고 했기에 시장이 이렇게 요동친 겁니까?
<기자>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주요 발언부터 듣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우리는 앞으로 2~3주 동안 그들을 매우 강하게 공격할 것입니다. 그들을 석기 시대로 되돌릴 것입니다. 갈등이 끝나면 해협은 자연스럽게 열릴 것입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2~3주 안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하더니 불과 하루만에 "앞으로 2~3주 동안 이란을 매우 강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얼굴을 바꿨고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란의 석유 시설까지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결국 종전 기대감이 약화되고 확전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고, 전날 동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던 양 시장은 오늘(2일) 동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파랗게 물들었습니다.
참고로 올 들어 코스피에서는 서킷브레이커를 포함해 총 14회, 코스닥에서는 8회의 시장 안정화 조치가 시행됐는데요.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이 울린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대해 언급한 건 하루 이틀이 아니잖아요?
<기자>
사실 지난 달에만 열 두번이나 전쟁을 끝낸다고 했지만 끝내지 않은 전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트럼프가 또 트럼프했다'고 생각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언급한 부분입니다.
중동발 에너지 위기가 미국 책임이 아니라며 미국산 원유를 사다 쓰든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식으로 발을 뺀 것이죠.
가뜩이나 기존에 미국이 예고한 시점인 4월9일에 종전 선언을 하더라도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까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유가와 고환율, 고금리가 지배하는 시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그 말뿐인 종전 시점까지도 모르쇠하면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시장이 이런데도 개인은 주식을 담았습니다. 줄기차게 '팔자'를 외치던 외국인의 매도 강도도 장 막판에는 약해졌고요.
앞으로 우리 증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약세장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이달 들어 우리 국고채가 선진시장에 편입되고, 삼성전자 실적이나 정상회담 같은 다양한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지만 시장이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해석할 지는 관망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오늘까지 코스피가 4% 이상 떨어진 날이 6번에 달하는 만큼 반복적으로 저점을 확인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코스피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고, 우리 증시의 펀더멘털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유가 등의 변수를 잘 확인하면서 무작정 투매하기보다는 종목별로 대응하는 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