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3주간 이란 강력 타격"…실망매물 '속출'

입력 2026-04-02 16:54
수정 2026-04-02 16:55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여파로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이고 있습니다.

그나마 기대하던 종전 선언은 없었고, 전세계 물류 길은 언제 다시 열릴 지 기약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취재기자와 긴급 진단해 봅니다. 증권부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방 기자.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자화자찬의 연속일 뿐 알맹이는 없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한달 간 "전쟁을 끝내겠다"는 언급을 열 두번이나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말 뿐일 거란 예상이 나오긴 했습니다만, 그 예상보다 더 나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2~3주 간 이란에 대해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말 뿐인 종전 선언조차 없었고, 무엇보다도 고유가 리스크와 물류 대란의 근원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새로운 세부 사항이나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주식 시장에선 실망 매물이 쏟아졌고, 유가와 환율은 다시 뛰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종전 선언을 하더라도 전쟁이 바로 끝나는 게 아닐 뿐더러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텐데, 이란에 대해선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겠다"고 강경하게 발언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선 "원유가 필요하면 알아서 구하라"는 식으로 발을 빼는 바람에 유가 변동성 확대와 그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더욱 강하게 자극한 셈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최근 상승했던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가 아닌 완화 기대를 선반영한 기술적 반등에 불과했다는 건데,

아니나다를까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경기 침체 우려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유가, 얼마나 더 오를까요?

<기자>

사실 기존에 미국이 4월6일까지는 이란 발전소 공격은 유예하겠다고 밝혔고, 잠정적으로 종전을 목표한 시점은 4월9일이었습니다.

오늘(2일) 트럼프 대통령이 2~3주간 집중적인 공격을 예고한 만큼 해당 시한이 무의미해졌다는 시각이 나오지만, 그래도 5월 전에는 전쟁을 끝내고 싶다는 의지가 아직은 살아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전쟁이 2분기 내 종식되더라도 유가의 상방이 열려있다는 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리고,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의 증산에도 중동의 공급 차질분을 메우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을 움켜쥔 이란은 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음에도 통행료를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 기관들은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 4월9일에 전쟁이 끝나는, 지극히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유가가 배럴당 85달러 밑으로 내려오긴 어렵고, 최악의 경우 120달러를 호가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앵커>

결국 고유가, 고환율, 고금리 등 '3고'가 지배하는 시장이 당분간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변동성 장세에서 우리 투자자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기자>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가 흐름을 눈 여겨 보며 시장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과거 유가가 12개월 내애 두 배 상승할 경우 높은 확률로 경기침체가 뒤따랐기 때문인데요.

전쟁 직전 유가가 배럴당 67달러 정도였으니까 134달러가 되면 본격적으로 경기침체 국면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지요.

아직 134달러까지는 멀지 않았느냐 생각할 수 있지만 현재 유가가 전쟁 직전 대비 60% 가까이 오른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굉장히 가파르게 오른 셈이고요.

유가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얼마나 이어질 지 여부도 중요한데요.

더그 가버(Doug Garber) 전 시타델·밀레니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봉쇄가 45일 이상 지속될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유가 급등이 소비 위축으로 전이되는 구조"라고 진단했습니다.

봉쇄가 3월1일부터 시작됐다고 가정하면 45일째를 맞는 시점이 4월14일입니다. 시장이 주목하는 임계 구간 진입 시점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단 뜻입니다.

다만 우리 증시의 펀더멘털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닌 만큼 현재 지수 레벨에서는 투매보다는 보유를, 관망보다는 전략적인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