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일 종전 선언?…이란도 "의지 있다"

입력 2026-04-01 18:42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한 달을 넘긴 가운데 종전 기대가 커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 행사 도중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곧 떠날 것"이라며 대이란 군사작전 종료 시점을 "2~3주 이내"로 제시했다.

그는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합의 여부와 무관하게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백악관은 전쟁 관련 대국민 연설을 예고해 구체적 종전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영상 성명을 통해 핵 프로그램 타격과 미사일 시설 파괴 등 전쟁 성과를 강조하며 조기 종전 명분 쌓기에 나선 모습이다.

이란도 협상 조건을 공식화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침략 재발 방지 등을 조건으로 분쟁 종식 의지를 밝혔고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최소 6개월의 전쟁에도 대비돼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처럼 각국 지도부의 이러한 공개 발언들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압박용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시한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국이 이란 핵시설과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추가 공세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향후 며칠이 결정적"이라며 이란이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더 강도 높은 타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니미츠급 항공모함인 조지 H.W. 부시호가 이날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를 출항해 이미 중동에 배치된 에이브러햄 링컨호와 제럴드 R. 포드에 조만간 합류하기로 한 것도 막판 고강도 공격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미 육군 82공수사단 병력도 속속 배치되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모함이 총 3척이나 이 지역에 배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란 측도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번 전쟁을 미국과 이스라엘의 '테러'로 규정하고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역시 헤즈볼라 측에 저항 지속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변수도 적지 않다. 지도부 공백과 내부 이견으로 이란 협상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종전 합의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태가 유지될 가능성도 변수다. 설령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종전 기대와 달리 교전은 계속됐다. 이스라엘군은 테헤란 내 군사 연구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고 이란은 중동 지역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와 쿠웨이트에서는 유조선과 공항 시설이 공격받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또 예멘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이란 및 헤즈볼라와의 연합 공격을 이어갔다. 해당 미사일은 이스라엘 방공망에 의해 요격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