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전쟁 여파 속에서도 우리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 사상 최대를 달성했습니다.
이 와중에 성과급을 둘러싼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은 더욱 격화되며, 파업 위기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반도체 시계'가 멈출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151.4%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30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메모리 가격 인상과 함께 AI 서버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달 세웠던 역대 최고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치운겁니다.
하지만 반도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삼성전자의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
전영현 부회장이 직접 나서 교섭을 재개했지만 삼성전자 노사는 또 다시 파행을 맞았습니다.
삼성은 DS부문 영업이익 규모가 국내 1위를 달성할 경우 이 중 10%를 성과급으로 사용하는 파격안을 제시했습니다.
만성 적자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도 경영성과가 개선될 경우 성과급을 최대 75%까지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총 6.2%의 임금 인상률, 최대 5억원의 직원 주거안정 지원 제도를 제시했지만 돌아온 것은 교섭 중단.
'성과급 상한의 영구적 폐지' 없이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게 노조 측의 주장입니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성과급 제도의 투명화와 상한 폐지 제도화 없이는 교섭에 응하지 않는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업계는 국가의 핵심 산업을 볼모로 강경 투쟁을 이어가는 노조에 대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 배를 가르는 격'이라고 우려합니다.
[원대식 한양대 교수 : (노조의) 요구가 미래, 예를 들어 기술 선점을 위한 투자 재원을 잠식한다거나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훼손하는 수준에 이른다면 오히려 이게 산업 전체 침체를 불러올 수가 있잖아요. ]
AI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상황 속에서, 무리한 파업으로 한국의 반도체 시계가 멈출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