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질주...3월 수출 사상 첫 800억달러

입력 2026-04-01 14:38
<앵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사상 첫 월 800억달러를 넘겼습니다.

중동 전쟁이라는 악재에도 3월 수출이 전년 대비 50% 가량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건데요.

특히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 수출이 2배 이상 급증하는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습니다.

세종 주재기자 연결합니다. 전민정 기자, 지난달 수출 얼마나 늘어난 겁니까?

<기자>

네, 지난달 수출액은 861억3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48.3%나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12월 695억달러가 역대 최대 실적이었는데, 이를 뛰어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고요.

700억 달러 단계도 건너뛰고 곧바로 800억 달러대로 직행했습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37억4천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무역수지는 257억4천만달러 흑자로 한달만에 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고요. 14개월 연속 흑자행진도 이어갔습니다.

<앵커>

이번에도 일등 공신은 반도체였다는데, 반도체 수출도 사상 첫 3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요?

<기자>

네, 3월 반도체 수출액은 151.4% 폭증한 328억3천만달러였는데요. 반도체 수출이 월 기준으로 300억달러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러한 반도체 수출 질주는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 큰데요.

최근 1년 새 주요 메모리 반도체 고정가격은 최대 9배 이상 오른 상황입니다.

여기에 기업용 데이터 저장장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늘며 컴퓨터 수출이 3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IT 전방 산업도 고르게 활기를 띠었습니다.

반도체 이외에도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자동차, 선박, 이차전지, 석유화학 등 10개 품목 수출이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냈는데요.

또 전기기기,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 유망품목 수출도 각각 3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정부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유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 등이 향후 수출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실제 지난달 석유제품 수출은 유가 급등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으로 50% 이상 늘었지만요.

수출통제 이후 휘발유·경유·등유 물량은 최대 10% 이상 줄었고요. 특히 나프타는 수출 제한 조치로 수출 물량이 22% 급감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미국·이란 전쟁 여파에도 수출이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는데, 원화 약세는 여전히 부담입니다.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고환율 상황에 구윤철 부총리가 오늘 구두개입에 나섰네요?

<기자>

네, 정부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환율·물가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함께 첫 거시재정금융 간담회를 열고 재정·금융 당국 간 공조 체제를 본격 가동했는데요.

원달러 환율이 어제 1530원대까지 오르는 등 원화 약세 흐름이 강해지자, 지난달 19일에 "환율이 펀더멘털과 과도하게 괴리되면 적기 대응하겠다"고 한 데 이어, 또 한번 구두개입에 나섰습니다.

구윤철 부총리의 발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구윤철 /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 중동 상황 불확실성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며실물·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외환시장과 관련해 원화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으나, 펀더멘탈과 괴리된 과도한 원화 약세는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오늘 원·달러 환율은 21원 이상 급락한 1,508.5원에서 출발해 환율 급등세는 다소 누그러졌는데요.

이러한 환율 하락세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전 기대 영향이 크지만, 한국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된 데 따른 기대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 국채는 오늘부터 11월까지 단계적으로 세계국채지수에 편입이 되는데요.

시장에서는 세계국채지수 편입으로 최대 90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한국 국채 시장에 흘러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해외 투자자가 국내 채권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는 흐름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WGBI 추종 자금은 대체로 장기 투자 성격인 만큼 원화 수요가 확대돼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구윤철 부총리도 "이번주 들어 실제 자금이 유입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중동전쟁으로 변동성이 커진 우리 외환·금융시장의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지금까지 세종스튜디오에서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