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황상연 신임 대표 선임...창사 첫 외부인사

입력 2026-03-31 17:52
한미약품 창립 53년만에 첫 외부 수장이 탄생했다. 박재현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 된 분위기다.

한미약품은 31일 서울 송파구 한미그룹 본사에서 1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황상연 한미약품 신임 대표를 비롯해 신규 이사를 선임했다.

황 대표는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비롯한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최고투자책임자(CIO), 종근당홀딩스 대표이사, HB인베스트먼트 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황 대표 외에는 김나영 한미약품 신제품 개발본부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한태준 겐트대학교 글로벌 캠퍼스 총장과 채이배 전 국회의원은 사외이사로 임명됐다. 김태윤 한양대학교 정책과학대학 행정학과 교수는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이외에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 변경,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자기주식 보유 및 처분 계획 승인(제7호) 등 나머지 안건 또한 원활히 통과됐다.

박재현 전 대표가 사퇴하면서 한미약품 경영권 갈등은 매듭지어진 모양새다. 최근 박 전 대표는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갈등을 빚었다. 신 회장이 한미약품 경영에 간섭했다는 것이다.

지난 4일 박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신 회장이 화성 팔탄공장에서 성추행을 저지른 임원을 감싸고, 한미약품의 주요 품목인 로수젯의 원료를 중국산으로 교체하려 했다고 발표했다.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또한 대주주는 경영에 직접 개입하기보다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며 박 대표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12일 박 대표는 대표직 사퇴를 발표했다. 박 대표는 "한미약품의 전문경영인이 반드시 본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미약품이 ‘임성기정신’을 기반으로 전문경영인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원칙이 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경영인에 대한 대주주의 압력과 관련해 황상연 신임 대표는 "법적 상식적인 원칙에 충실해서 고객 가치, 직원 가치, 주주 가치에 충실한 경영을 하면 모든 것이 다 부합하지 않겠냐"며 "선대 회장께서 주창한 인간 존중과 가치 창조의 경영 원칙을 항상 염두에 둔다면 우려는 불식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