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12월 결산 상장사들의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일입니다. 상장폐지 이슈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회계 리스크 시즌’인데요.
감사보고서를 아직 제출하지 못했거나, 제출했더라도 ‘비적정’ 의견을 받은 기업들이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증권부 고영욱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고 기자, 오늘 마감일 의미부터 짚어주시죠. 올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은 12월 결산 법인의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일입니다.
상장사는 사업연도 종료 후 90일 이내에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공시해야 하고, 감사보고서는 주주총회 1주일 전까지 제출하는 게 원칙입니다.
특히 코스닥은 구조적으로 중소형·성장기업 비중이 높아 감사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집중되는데요.
어제 장 종료 시점까지 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은 유가증권 6개, 코스닥 23개, 감사의견 미달 기업은 유가증권 9개, 코스닥 25개입니다.
문제는 이게 관리종목 지정과 상장폐지 실질심사로 이어질 수 있는 출발점이라는 점입니다.
<앵커>
감사보고서 문제가 왜 그렇게까지 치명적인 건가요?
<기자>
핵심은 회사를 믿을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감사보고서는 일종의 ‘재무제표 신뢰 인증서’인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면 회사가 제시한 숫자 자체를 믿기 어렵다는 의미가 됩니다.
비적정 의견에는 한정, 부적정, 의견거절이 있는데, 특히 의견거절은 감사인이 판단 자체를 못 하겠다는 수준이라 가장 강한 경고입니다.
지금 보시는 표는 감사의견 미달 기업 명단인데 이 단계로 가면 금융기관 대출 차단과 기존 대출 회수 압박, 주권 거래정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은 최근 결산에서 의견거절 또는 부적정을 받았거나 2년 연속 한정을 받은 경우 상폐 사유로 보고 있고요. 코스닥 시장은 최근 적정이 아닌 의견만 받아도 상폐 사유로 봅니다.
<앵커>
지금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기업들, 구체 사례는 어디가 있나요?
<기자>
대표적으로 다원시스와 금양이 있습니다. 모두 상폐 사유가 발행해 거래정지 상태입니다.
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다원시스로부터 핵심자료를 받지 못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커 계속 기업에 의문이 있다는 이유로 감사의견을 거절했습니다.
2차전지 테마를 타고 시총이 한때 10조 원에 육박했던 금양도 2024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의견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기로에 놓였습니다.
몽골 리튬광산 매출 전망은 대폭 하향했고, 부산에 짓는다던 배터리 공장은 공사 대금 미납으로 지연되고 있습니다. 결국 부지 경매 절차를 밟고 있는데요.
감사인인 신한회계법인은 금양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많고, 투자 유치를 통해 자금조달을 할 계획이나 차질이 발행할 경우 계속기업으로 존속이 어렵다며 의견을 거절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이 지금 시점에서 꼭 체크해야 할 부분 정리해주시죠.
<기자>
가장 중요한 건 사전 징후를 읽는 것입니다. 감사보고서 지연 제출의 신호가 명확한데요. 회사가 자료를 충분히 못 내거나 회계법인과 의견 충돌이 있는 경우입니다.
한국거래소는 감사보고서 지연을 한계기업의 대표 특징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지연 제출 기업 55개 중 25개는 비적정을 받았고, 14개는 상장폐지로 이어졌습니다.
올해는 광명전기, 진원생명과학, 푸른저축은행 등 29개 기업이 아직 감사보고서를 못 냈습니다.
이 기업들은 오늘까지 제출 못 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10일 내 미제출 시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됩니다.
한국거래소는 또 영업현금흐름은 주는데 CB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 외부 자금조달 증가하거나 최대주주 변경이 잦은 기업도 주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코스닥 상장폐지 요건이 강화될 예정이라 이런 기업들은 더 빠르게 시장에서 퇴출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