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유 수송 20% 이란 손아귀에…호르무즈의 '수에즈화' 초읽기

입력 2026-03-31 06:20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가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새로운 관리 계획안을 승인했다.

이란 관영 프레스TV는 30일(현지시간) 확정된 관리안에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대한 통행료 규정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관리안에는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의 해협 통과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이란에 대해 일방적 경제 제재를 집행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도 해협 접근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거론된 이른바 ‘리알화 통행료 시스템’ 구축 방안도 이번 조치와 같은 흐름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 내 보안 조치를 대폭 강화하고, 이란 해군 함정의 안전한 운항을 위한 세부 프로토콜을 마련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해협 관리 과정에서 이란 군의 역할 역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란은 이를 위해 해협 맞은편에 위치한 오만과 법적 체계 마련에 협력하기로 했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면서, 제재 동참국에 대한 통행 제한 조치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해운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9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중재하는 파키스탄이 이슬람 3개국 외무장관을 초청해 4자회담을 열었다.

파키스탄 소식통은 이날 회의 전 이집트를 포함한 여러 국가가 '수에즈 운하 방식'의 통행료 체계가 포함된 제안서를 미국 백악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