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새 214원 올려...李 "에너지 문제 잠 안 와”

입력 2026-03-30 17:48
<앵커>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에너지 수급 불안이 계속되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에너지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또 정부는 2차 석유가격제 시행에도 일부 주유소들이 가격을 기습 인상하는 등 시장 교란 행위가 발생하자 강력 대응하겠다며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세종 주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봅니다. 전민정 기자, 먼저 이 대통령이 에너지 수급 위기를 언급하며 재생에너지로의 신속 전환을 강조했다고요?

<기자>

네, 이 대통령은 오늘 제주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며 중동 상황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위기에 대한 우려를 표했는데요. 이 대통령의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문제 때문에 난리가 났잖아요. 저도 잠이 안 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재생에너지로 정말 신속하게 전환해야 합니다.]

정부도 에너지 위기 속 불법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엄정한 대응에 나서고 있는데요.

오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범부처 합동점검단과 함께 서울의 한 자영 주유소를 기습 방문하며 기름값 불시 점검에 나섰습니다.

정부가 유류세를 인하하고 두 차례에 걸쳐 최고가격제를 실시하는 등 기름값 가격 안정 조치에 나섰음에도 일부 주유소들이 비정상적으로 판매 가격을 올렸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김 장관이 오늘 방문한 주유소는 지난 26일 대비 단 하루 만에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각각 214원, 216원씩이나 인상한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이는 2차 최고가격 인상 폭인 유류당 210원보다도 높은 수치고요. 특히 이 주유소는 1차 최고가격제 시행 당시 확보해둔 저렴한 기존 재고 물량이 소진되기도 전에 가격을 과도하게 올린 것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습니다.

점검단은 국제 유가와 정유사 공급가격 대비 판매가격 인상 수준이 적정한지, 비정상적 유통 거래나 유가보조금 부정수급은 없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폈는데요.

정부는 이날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위법 행위가 발견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제재를 가하다는 계획입니다.

김 장관은 또 오늘 한국노총을 찾아 노사갈등 휴전도 요청했습니다.

산업계를 대변하는 산업부 장관이 한국노총 위원장을 만난 것은 2006년 이후 20년 만인데요.

중동전쟁이 장기화하며 우리 경제를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자, 노사가 힘을 모으고 현장의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자는 메시지를 던진 겁니다.

<앵커>

에너지 위기를 틈탄 가격 인상은 주유소 뿐만이 아닌데요. 중동전쟁발 원재료값 상승을 빌미로 페인트 업계가 줄줄이 가격을 올리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 조사에 착수했다고요?

<기자>

네, 공정위는 KCC,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공업, 강남제비스코, 조광페인트 등 페인트업체 5개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공정위는 최근 이어진 페인트 등 제품 가격 인상 과정에서 불공정 행위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 페인트 업체들은 중동 전쟁으로 인해 원재료값이 뛰었다며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공정위는 과거에도 업체들이 비슷한 시기에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등 부당한 합의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사업자들이 짬짜미나 밀약 등을 통해 제품 가격을 결정한 혐의가 확인될 경우 공정위는 부당한 공동행위에 시정조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고요.

수사와 재판을 거쳐 3년 이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 벌금형으로 처벌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세종스튜디오에서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