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코스피가 중동 지역 확전 우려에 5,270대에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1.57포인트(-2.97%) 내린 5,277.30에 거래를 마쳤다.
예맨 후티 반군의 대(對)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 지역 긴장감이 커졌고, 1만명 규모의 미국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나오면서 중동 확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후티는 군사 작전 지속 의지를 밝힌 만큼 홍해 항로를 겨냥한 추가 행동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후티 반군의 군사 개입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 홍해 항로 불안 등이 겹치면서 한때 5,150선까지 5% 넘게 떨어졌던 코스피는 기관이 사자로 전환하자 낙폭을 줄이고 장을 마쳤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국제유가 급등, 달러 강세,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자 원화 약세 압력도 확대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기준 전 거래일보다 6.8원 오른 1515.7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은 각각 8,840억원, 8,964억원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외국인은 2조1,301억원을 팔아치웠다.
국내 증시 개장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이란의 석유 통제권 장악을 위해 대대적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매도세를 자극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에 "이란과 협상을 극도로 잘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완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 반도체 '투 톱' 부진은 구글 터보퀀트 우려 속 중동지역 군사적 긴장감이 더해지면서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89% 떨어진 17만6천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 초반 17만600원까지 밀렸다가 점차 낙폭을 만회했다. SK하이닉스 역시 한때 86만2천원까지 내렸다가 87만3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외에도 현대차(-5.15%), 삼성전자우(-4.04%),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2%), 두산에너빌리티(-3.98%) 등은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3.93%)만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46포인트(3.02%) 내린 1,107.05에 거래를 마쳤다.
IM증권은 "이번 전쟁이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홍해의 원유 수송로까지 막아버릴 수 있다는 위협은 유가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해 이날 지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투자자들은 전쟁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협상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일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혼조된 메시지와 중동 정세 불확실성으로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