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이 화성 동탄에 새로운 미래형 스마트병원을 만든다. 안암, 구로, 안산에 이은 동탄 제4고대병원이다.
동탄 제4고대병원은 인공지능(AI)와 차세대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병원'으로 건립되며, 필수 의료서비스가 부족한 수도권 남부의 의료 발전에 기여할 전망이다.
토지확보와 설계 작업은 오는 2031년까지 진행하며 건립 공사와 승인 준비는 2035년 9월까지를 목표로 한다. 관련해 지난 18일 고려대의료원은 화성시 동탄구청에서 화성시, 한국토지주택공사, 우미건설, 미래에셋증권, 리즈인터내셔날과 병원 건립을 위한 6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화성시는 인구 106만명의 특례시이며, 전국 출생아 수 1위 도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암, 심뇌혈관질환 등의 주요 사망 원인과 신생아 질환을 적극 해결할 수 있는 병원이 많지 않다. 고려대의료원은 이를 감안해 신생아중환자실, 모자보건센터 등을 중점으로 맞춤형 정밀의료를 실행, 경기 남부의 의료 공백을 해결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산·학·연·병 협력을 통해 광교, 용인 테크노밸리와 오송 생명과학단지를 연결하는 클러스터의 핵심 축으로서 국가 바이오산업 생태계 확장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자율형 AI 기반 미래의학기술 집약
고려대 동탄병원은 혁신 AI 기술 기반의 스마트병원으로 운영된다.
대표적으로 AI가 환자의 입원과 퇴원, 가용 수술실을 초 단위로 분석해 환자 내원 시 최적의 병상을 확보하고 진료팀을 매칭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가 운영에 적극 사용된다. 병원 시스템 전체를 가상 세계에 복제해 시뮬레이션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도 활용해, 운영 효율성과 안전성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차세대 의료 정보 시스템도 운영한다. AI가 환자의 복잡한 병력을 정밀하게 요약·분석하여 핵심 진단 포인트를 즉각 제시함으로써 오진의 위험을 줄이고 진료의 질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AI가 스스로 오답을 내놓는 ‘환각’을 방지하는 최첨단 검색 증강 생성(RAG) 기술을 접목해 신뢰도도 높인다.
환자 데이터 보호를 위해 ‘의료 데이터 책임 관리(Stewardship) 체계’도 확립된다. 병원 내부에 직접 구축한 보안 서버와 외부 클라우드를 지능적으로 결합해, 민감한 개인정보는 병원 내부에서 강력하게 보호하고, 고도의 분석이 필요한 정보는 클라우드 자원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하는 식이다.
국내에 없던 환자 중심 연동형 스마트 시스템 구축도 특징이다. 고도화된 최고 수준의 AI 기반 자율형 모니터링·서포트 시스템으로 의료진이 최적의 상태에서 환자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환자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버튼을 누르기 전, 침대 주변의 센서가 환자의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해 낙상 위험을 알리거나 간호사에게 알림을 보내는 환경도 조성될 예정이다.
그 외에도 새로운 의료장비나 시스템이 나왔을 때 벽을 뜯지 않고도 즉시 연결할 수 있는 플러그 앤 플레이(Plug & Play) 개념의 모듈형 설계 기술 등을 적용해 감염병 유행이나 재난 상황 시 즉시 목적에 맞게 전환한다.
●기존 병원도 적용…'쿼드 체제'로 글로벌 톱티어 도약
첨단 스마트 AI 기술은 동탄병원뿐만 아니라 기존 안암, 구로, 안산병원에도 탑재된다.
관련해 인공지능 전용 반도체 칩 셋인 NPU(Neural Processing Unit) 기반 AI 플랫폼을 설치, 실시간 업무와 환자 데이터 분석을 병원 내부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NPU 기반 플랫폼은 순차적으로 명령을 처리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동시다발적으로 연산이 가능해, 외부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도 안전하고 신속한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아울러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 데이터센터에도 고성능 GPU 기반 중앙 AI 허브를 구축해 대규모 의료 데이터를 학습하고 병원 환경에 맞게 고도화한다. 해당 GPU는 엔비디아(NVIDIA) 차세대 GPU를 활용하게 된다.
의료원은 이미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HIMSS 2026(미국 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에 참가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와 소통하며 전략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체계도 다졌다. 연구중심병원인 안암, 구로, 안산병원에 미래병원인 동탄병원이 가세해 만들어지는 새로운 ‘쿼드(Quad) 병원’ 체제를 바탕으로 ‘KU Medicine 빅데이터 허브’를 창출해 차별화된 초정밀 맞춤형 진료와 혁신 R&D 실현에 박차를 가한다.
윤을식 의무부총장은 “고려대 동탄병원은 수도권 남부를 아우르는 새로운 의료 허브 역할뿐만 아니라 지역의료 전달체계를 확고히 지키는 핵심 기관이 될 것이다"라며 "최상의 맞춤형 정밀의료와 환자 경험을 제공하는 첨단 스마트 AI 기반 미래병원으로 차세대 병원의 모델을 제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병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윤 의무부총장은 “고려대 안암, 구로, 안산병원과 새로운 동탄 병원이 합류한 새롭고 강력한 쿼드(Quad) 체제를 바탕으로 중증희귀난치성 질환을 정복하고 융복합 바이오헬스케어 연구 생태계 확장을 통해 차원이 다른 성장세를 이뤄 글로벌 탑티어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영상취재:김재원, 편집:정지윤, CG:석용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