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국민 평형'(국평)이라고 불리는 전용면적 85㎡의 이하 면적에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이 4년째 이어지고 있다.
30일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전용면적 85㎡ 이하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36.8대 1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용 85㎡ 초과 경쟁률은 6.9대 1에 불과했다.
집값 상승기였던 2021년까지만 해도 청약 시장에서 대형 면적이 더 선호됐다. 당시 전용 85㎡ 초과 평균 경쟁률은 342.8대 1로, 전용 85㎡ 이하(110.7대 1)의 3배가 넘었다.
집값 하락세가 시작된 2022년에도 전용 85㎡ 이하(57.6대 1)가 전용 85㎡ 초과(47.7대 1)를 웃돌았다.
그러나 2023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2023년 전용 85㎡ 이하(57.6대 1)가 전용 85㎡ 초과(47.7대 1)의 경쟁률을 앞질렀고, 2024년 전용 85㎡ 이하(137.5대 1)의 경쟁률이 전용 85㎡ 초과(13.0대 1)의 10배를 웃돌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전용 85㎡ 이하(169.3대 1)의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전용 85㎡ 초과(52.7대 1)보다 훨씬 치열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용 85㎡ 이하 일반공급 물량이 1천722가구였지만, 전용 85㎡ 초과는 222가구에 그쳤다.
올해 들어서도 현재까지 전용 85㎡ 이하가 430가구, 전용 85㎡ 초과가 25가구 공급돼 대형 면적의 공급 물량이 훨씬 적다.
리얼투데이 구자민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공급 물량이 적으면 희소성 때문에 경쟁률 수치가 높게 나타나기 마련"이라며 "하지만 제한적인 공급에도 전용 85㎡ 초과 면적이 한 자릿수 경쟁률에 머물면서 대형 면적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현격히 줄었다"고 짚었다.
이는 분양가 상승과 대출 규제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2월 기준 지난 1년간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5천264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집계했다. 지난해 2월(4천428만원)과 견줘 18.9% 올랐다.
지난해 발표된 '10·15 대책'에 따라 주택 가액별 대출 제한으로 분양 가격이 15억원, 25억원을 초과할 경우 각각 대출 한도가 4억원, 2억원으로 묶인다.
분양가가 더 높은 중대형급 이상 면적은 현금을 많이 들고 있지 않은 이상 접근이 어렵다.
구 연구원은 "1·2인 가구 증가로 실용성을 중시하는 주거 트렌드도 확산하고 있다"며 "당분간 청약 시장에서 중형 이하 면적을 선호하는 현상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