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약 40일 앞두고 서울 아파트 시장의 급매 거래가 최근 들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시세보다 10∼15% 낮은 매물이 빠르게 소화됐지만, 최저가 매물이 대부분 거래된 이후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섰다.
29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3주간 급매 거래가 활발했으나, 지난주부터는 매수 문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다주택자들이 내놓은 급매물이 상당 부분 소진되면서 시장은 일시적인 정체 국면에 접어든 분위기다.
지역별로 보면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경우 고점대비 2억∼3억원 떨어진 급매물을 중심으로 이달에만 18건의 급매가 거래된 뒤 지난주부터 거래가 뜸해졌다. 전용면적 59㎡는 직전 최고가 23억5천만원보다 2억원 이상 낮은 21억원 초반에, 전용 84㎡는 26억원 고점보다 낮은 24억원대에 급매 거래가 이뤄진 뒤 매수세가 약해진 상황이다.
송파구 잠실동도 비슷한 흐름이다. 잠실 엘스 전용 59㎡는 최고가보다 2억∼3억원 낮은 28억원에 거래됐고, 리센츠 전용 84㎡는 기존 최고가 36억원보다 5억5천만원 낮은 30억5천만원에 계약됐다.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현재는 33억∼34억원 수준의 매물이 남아 거래가 한산한 상태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일대 재건축 단지들도 급매물이 팔린 뒤 소강상태를 보인다. 목동 7단지 전용 66㎡는 오는 6월 말 조합설립인가를 앞두고 다주택자 매물이 최저 24억4천만원에 팔렸고, 이후 25억5천만원으로 다소 올라 거래가 됐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강북권에서는 급매와 신고가 거래가 혼재된 모습이다. 노원구 상계주공 9단지 전용 49㎡는 고점 6억원보다 5천만원 이상 낮은 5억4천500만원에 거래된 반면, 전용 58㎡는 6억7천8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다만 이 같은 신고가는 1∼2월에 계약 약정을 맺고 토지거래허가를 받은 뒤 체결된 사례가 많아 최근 시세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지거래허가 절차에 최소 3주, 길게는 한 달 이상의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급매물 소진과 거래 둔화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매물도 소폭 감소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집계 기준, 지난 2일 8만건을 넘었던 매물은 29일 현재 7만8천739건으로 줄었다.
일단 현장에서는 5월 9일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초고가 주택이 몰린 강남권에서는 급매물이 더 나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비강남권의 경우 추가 급매가 나오더라도 일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