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증시가 치솟자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유입이 크게 늘었지만, 이란 전쟁 발발 후 3월 들어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자 개인투자자들의 ETF 순매수 증가세가 큰 폭으로 줄었다.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ETF 순매수 규모는 6조원인 것으로 28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 등이 집계했다.
아직 3월 거래일이 이틀 남긴 했지만, 지난달 개인 ETF 순매수액 9조8천657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지난 1월 순매수액 14조9천765억원보다는 약 9조원이 줄었다.
반면 3월 개인들의 ETF 매수와 매도를 합한 거래금액은 218조원으로 200조원을 훌쩍 넘었다. 이는 1월과 2월에는 각각 182조원과 196조원이었다.
3월에는 코스닥 지수를 활용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따라 출시되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는데, 정작 총 매수액은 감소했다.
3월 KoAct 코스닥액티브에만 7천860억원이 유입되며 KODEX레버리지(8천953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개인 순매수가 많았다. TIME 코스닥액티브도 개인 순매수 4천26억원을 기록하며, TIGER반도체TOP10(4천374억원)에 이어 4위였다.
ETF 개인 순매수 감소는 유가증권시장과 비교된다. 개인들이 이달에만 지난 27일까지 코스피에서 35조원6천325억원어치를 사들였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순매수가 3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동학개미 운동'이 한창이던 2021년 1월 기록한 22조3천384억원도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개인들은 1월 코스피에서 4조3천44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가 2월에는 8조5천544억원어치로 늘렸다. 3월에는 2월의 약 4배 수준으로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개인 매수세 감소에 ETF 총 순자산도 줄었다. ETF 총 순자산은 지난달 27일 387조6420억원으로 정점을 찍더니 지난 26일 기준 374조6천788억원으로 감소했다.
하나증권 고연수 연구원은 "반도체 중심으로 기업 이익이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에 개인이 ETF를 팔고 개별 종목 매수로 돌아섰을 수 있다"며 "ETF는 여러 종목을 담고 있어 자신이 원하지 않는 종목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삼성증권 신승진 투자전략팀장은 "전쟁으로 인한 변동성을 이용해 개별 종목을 사는 수요가 있을 수 있다"며 "똑같이 주가가 빠졌다고 하면 ETF보다 개별 종목이 더 빨리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욕 증시도 전쟁 여파에 좀체 오르지 못하자 미국 원정을 떠난 서학개미들의 순매수도 이달 들어 대폭 줄어들었다.
지난 26일까지 미국 증시 순매수액은 4억7천600만 달러(7천163억원)로, 지난 2월 한 달간 순매수액(39억4천900만 달러)의 9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