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협상 불확실성에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또 밀려났다.
나스닥 종합지수에 이어 이날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S&P 500 지수도 종전 최고점에서 약 9% 하락, 조정 구간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조정 국면은 주가가 직전 최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진 상황을 가리킨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793.47포인트(1.73%) 내린 4만5,166.64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8.31포인트(1.67%) 내린 6,368.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59.72포인트(2.15%) 떨어진 2만948.36에 각각 마감했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매그니피센트7'의 시가총액은 이날만 3,300억달러(약 498조원) 증발했다.
엔비디아가 2.17% 하락했고 애플(-1.62%), 테슬라(2.76%), 마이크로소프트(-2.51%), 알파벳(-2.36%), 메타(-4.02%), 아마존(-4.02%)가 모두 밀려났다.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스트래티지 주가는 5.21% 내렸고 코인베이스도 7.06% 하락했다.
백악관은 여러 가지 낙관적 발언을 내놓았지만 증시 참가자들은 위험 회피에 몰두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사건들로 에너지 공급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고조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발언들은 투심을 긍정적으로 자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은 110달러마저 넘었다.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12.57달러로 전장 대비 4.2% 상승했다. 2022년 7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9.64달러로 전장보다 5.5% 올랐다.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막혀있고, 중동에서는 난타전이 계속됐다.
이스라엘은 이란 제철소뿐만 아니라 핵시설 2곳을 공습하는 등 이란 본토에 대한 공습을 강화했다.
이란은 "이러한 '범죄'에 대해 반드시 혹독한 대가를 받아낼 것"이라며 반발했고, 주변 걸프국에 대한 보복 공격도 계속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에 보병, 기갑부대 등 병력 1만명을 추가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의 이란 지상작전에 대한 우려도 꺼지지 않고 있다.
트레이드 네이션의 데이비드 모리슨 선임 시장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적대행위를 끝내기 위한 진전이 있다는 미국의 주장과 실제로는 어떠한 진지한 협상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이란의 부인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어드바이저의 제이 해트필드 설립자는 "투자자들은 이제 "어쩌면 해결될 수 있다"는 말보다 갈등이 실제로 해결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기간이 길어질수록 원유 시장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