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나프타(naphtha·납사) 수급 불안이 커진 가운데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생산 차질에 대비해 공장 가동을 잇따라 멈추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7일 공시를 통해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공장 전체 생산시설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생산 재개는 오는 5월 29일로 예정됐다.
이번 조치는 당초 다음 달 18일로 계획됐던 대정비작업(Turn Around·TA) 일정을 약 3주 앞당긴 데 따른 것이다.
앞서 LG화학도 지난 23일 같은 산단 내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나프타 공급이 안정될 때까지는 1공장만 가동하는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처럼 주요 업체들이 잇달아 생산을 멈춘 것은 나프타 수급 차질과 재고 부족이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원료 공급난에 대비한 선제 대응으로 풀이된다.
정부 역시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이날 0시를 기해 '나프타 수출제한 및 수급 안정을 위한 규정'을 고시하고 시행에 돌입했다.
나프타는 원유를 정제해 만드는 석유화학 산업의 필수 기초 원료로, 에틸렌·프로필렌 등을 통해 플라스틱, 섬유, 고무, 포장재, 비닐 등 다양한 산업의 출발점이 되며 반도체, 자동차 등 산업에도 사용된다.
한국은 나프타 수요의 45%를 수입에 의존하며, 이 중 77%가 중동산이어서 전쟁 여파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가 크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