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증시 상승세 속에 시장경보 지정 건수가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치 테마주가 대거 포함되며 시장 변동성을 키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해 시장경보 지정 건수가 총 3천26건으로, 전년(2천724건)보다 11% 늘었다고 27일 밝혔다. 시장경보는 불공정거래나 주가 이상 급등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등 단계별로 운영된다.
지난해 투자주의는 2천598건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고, 투자경고는 395건으로 64% 급증했다. 특히 단기(5일) 급등에 따른 지정이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투자위험은 33건으로 120% 늘었으며, 초단기(3일) 급등 사례가 20건으로 가장 많았다.
시장 경보 종목은 특정 테마와 연동된 주가 급등으로 지정된 경우가 많았다.
상반기 탄핵정국 이후 대선 전까지 정치 테마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정치인 관련 종목이 369건으로 전체의 23%를 차지했다. 이어 딥테크(12%), 가상화폐(9%), 반도체(9%), 이차전지(8%), AI(7%) 관련 테마 종목의 지정 비율이 높았다.
거래소의 조회공시 의뢰는 감소했다. 지난해 81건으로 전년 대비 30% 줄었는데, 시장 전반의 상승 흐름이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을 견인한 경우가 많아, 조회공시 의뢰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조회공시 의뢰건 중 테마 관련 시황 급변 건은 47건(64%)으로, 이 중 정치인 테마 연동이 22건으로 절반 수준을 차지했다.
조회공시 의뢰에 대한 답변 중에서는 '중요공시 없음'이 5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공시할 중요 정보가 부재하지만 주가가 급등락한 사례가 다수로, 테마 편승 또는 뇌동매매가 주가 변동의 주된 원인이었음을 시사한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시장경보 제도의 효과도 확인됐다. 투자위험 종목은 지정 전후 주가 변동률이 297%에서 -9.0%로 크게 낮아졌고, 조회공시 전후 변동률 역시 60.0%에서 1.3%로 축소됐다.
거래소는 "시장 환경 변화에 발맞춰 시장경보 및 조회공시 제도의 실효성을 제고하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합리적인 제도 개선을 지속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