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에너지 위기…주요국 인플레 4% 전망

입력 2026-03-26 19:40


중동발 에너지 위기로 글로벌 물가 압력이 다시 커지면서 주요 20개국(G20) 인플레이션 전망이 상향됐다.

26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는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G20의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존 2.8%에서 4.0%로 1.2%p 상향 조정했다.

OECD는 "(중동) 분쟁 전까지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에서 전체 물가상승률은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했다"며, 분쟁 이후 원자재 가격 충격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고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다만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완화된다는 전제 아래 내년 물가 상승률은 2.7%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2.9%를 유지했으나 지역별 세부 조정이 이뤄졌다.

미국은 인공지능(AI) 등 기술 산업 성장에 힘입어 기존보다 0.3%p 높은 2.0% 성장률이 예상된다. 그러나 구매력 약화와 저축 감소 등으로 내년에는 1.7%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유로존은 에너지 가격 부담이 경제 활동을 제약하면서 올해 성장률이 0.8%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기존 전망치 1.2%보다 0.4%p 낮은 수준이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국 전망치도 일제히 하향됐다.

영국 역시 재정 긴축과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이 0.7%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1.2%보다 0.5%p 낮아진 수치다.

한국의 경우 올해 성장률 전망이 기존 2.1%에서 1.7%로 0.4%p 하향 조정됐다. 다만 내년에는 2.1%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4.4%, 0.9%로 기존 성장률 전망이 유지됐다.

OECD는 중동 분쟁의 향방에 따라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핵심 인프라 손상이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현재 시장 예상보다 훨씬 큰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악의 경우 올해 2분기 국제유가는 배럴당 135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유럽 천연가스 기준 가격인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도 메가와트시(㎿h)당 77유로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한 에너지 가격 급등뿐 아니라 공급 차질 자체가 문제로 지목됐다. 한국과 일본 등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생산 활동 위축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걸프 해역 물류 차질이 확대될 경우 비료, 황, 헬륨, 알루미늄 등 다양한 원자재 공급에도 영향을 미쳐 글로벌 공급망 전반의 불안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OECD는 각국 중앙은행에 대해 인플레이션 기대가 흔들리지 않도록 통화정책 경계를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필요 시 정책 조정도 불가피할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추가적인 수출 제한 조치는 공급 부족과 물가 상승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자제를 권고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