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 창사 이래 최대 당기순이익 달성…한기평 신용등급 ‘투자적격’ 획득

입력 2026-03-26 17:11


글로벌 의류 제조기업 TP(구 태평양물산)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재무구조 개선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로부터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 ‘BBB-(안정적)’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TP의 2025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3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하며 1972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 289억 원 수준을 유지했으며, 영업이익은 27% 증가한 62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4.4% 수준이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6.0%까지 상승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황 부진 속에서도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아웃도어 및 기능성 의류를 중심으로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품질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수주 과정에서 양호한 교섭력을 확보한 점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수익성 개선은 영업현금흐름 확대로 이어졌다. 지난해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전년 대비 270억 원 증가한 825억 원을 기록했고, 잉여현금흐름(FCF) 역시 53억 원 적자에서 117억 원 흑자로 전환됐다.

현금 창출력이 확대되면서 차입 규모가 감소했고, 이에 따라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총차입금은 2024년 3,432억 원에서 지난해 3,264억 원으로 줄었으며, 2024년 말 211%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169.1%로 하락했다. 차입금 의존도 또한 45.6%에서 42.6%로 낮아졌다.

이러한 실적과 재무 안정성 개선을 바탕으로 한기평은 올해 처음으로 투기등급(BB 이하) 기업 중 TP에 투자적격등급(BBB 이상)을 부여하며 종전 ‘BB+(긍정적)’에서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TP에 ‘BBB-’ 등급을 부여한 바 있다.

오다연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대형 벤더에 대한 선호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회사의 실적 안정성이 제고됐다”며 “현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이익 창출력 개선을 통한 차입 부담 완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1984년 오리털 가공 국산화에 성공한 다운 생산 전문 기업 TP는 현재 5개국에 19개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구스다운 브랜드 소프라움을 운영하는 TP리빙 등 5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24년 태평양물산에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