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560% 치솟아"…아시아-유럽 노선 '직격탄'

입력 2026-03-26 16:30


이란 전쟁 여파로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항공권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노선은 한 달 새 최대 5배 넘게 뛰며 여행 수요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에너지 공급망 혼란이 이어지면서 항공권 가격 상승세는 올여름을 넘어 가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항공업 특성상 연료비 비중이 높아 유가 상승이 곧바로 운임에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리서치 업체 올튼 에이비에이션 컨설턴시 자료를 보면 이달 23일 기준 홍콩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항공권 평균 가격은 3,318달러(49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대비 560% 급등한 수준이다.

태국 방콕에서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노선 역시 평균가 2,870달러(430만원)으로 한 달 새 505% 뛰었다. 시드니에서 런던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캥거루 노선'도 같은 기간 429% 상승하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아시아·태평양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주요 7개 노선 항공권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70% 상승했다. 특히 시드니-런던 노선은 평균 225만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수준까지 올라섰다.

반대로 유럽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항공편도 가격 상승이 뚜렷하다. 같은 기간 최대 79% 오르며 일부 노선은 3배 이상 급등한 사례도 확인됐다.

올튼 에이비에이션은 아시아-유럽 노선 항공권 가격이 최소 10월까지 전년 대비 3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는 데다 공급 좌석 부족과 우회 항로 증가까지 겹치며 상승 압력이 지속된다는 분석이다.

에어프랑스-KLM, 캐세이퍼시픽, 에어뉴질랜드 등 주요 항공사들은 이달 들어 유류할증료(FSC)를 일제히 인상했다.

올튼 에이비에이션의 브라이언 테리 국장은 "이란 전쟁이 조기에 종식되어도 항공유 공급망에 가격 하락분이 반영되기까지 최장 3개월이 걸린다"며 "우회 항로 이용에 따른 비행시간 증가, 공급석 부족, 고유가 기조가 맞물리면서 상당 기간 가격 상승 압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