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투입해 1천억대 매출…롯데바이오, 수주도 가뭄

입력 2026-03-26 17:59
수정 2026-03-26 18:00
<앵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그룹에서 1조원의 자금을 지원받고도 매출은 1천억원대에 그치며 끝 모를 부진에 빠졌습니다.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는데도 대형 계약이 전무한 데다 그나마 수주 받은 것도 임상시험 물량에 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조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롯데그룹의 신성장 동력이자 오너3세인 신유열 대표가 이끌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지난 2022년 설립 때 '2030년 연매출 1조 5천억원'을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그동안 유상증자와 계열사 지분투자 등으로 1조 2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조 단위 투자를 통해 공장은 완공을 눈 앞에 뒀지만, 실적은 저조합니다.



매출은 1천억원대로 주저 앉았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선 지 2년째입니다.

문제는 출범 이후 대형 수주가 한 건도 없다는 점입니다.

지난 1월 일본 라쿠텐메디칼과 맺은 계약은 정확한 금액이 공개되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작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체결한 계약 3건도 모두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수주한 건입니다.

임상시험에 사용되는 의약품은 상업화 물량에 비해 생산 단위가 적어, 대형 CDMO 계약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A 바이오업계 관계자 : 계약이 있다고 하더라도 현재 단기계약이고 임상계약이라 조금 애매합니다. 일회성 계약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계약금도 적을 수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런 부분을 조금 걱정하는 분위기입니다. 1조 이상의 계약이 나와야 믿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롯데바이오의 송도 공장은 올해 시험 가동을 거쳐 내년 초 본격 가동될 예정입니다.

가동률에 영향을 미칠 대형 수주, 즉 상업 생산 물량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대형 수주 확보에 실패하면 공장 가동률 저하, 고정비 부담 확대로 적자폭이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B 바이오업계 관계자 : 롯데가 그간에 바이오쪽 분야에 업력이 있었다면 굉장히 빠르게 접근(성장)하겠지만, 새로운 분야에 접근한 만큼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상당 부분 시간이 소요되고…학습의 기간, 습득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롯데바이오 측은 "올해 중 추가 수주 소식을 발표할 예정이며, 수주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조재호입니다.

영상편집 : 조현정 / CG : 홍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