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출렁인 에너지…美에너지 ETF, 환헤지·분산투자 부각"

입력 2026-03-26 10:12


미·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커지자 해외 상장 에너지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시장에는 유가와 가스, 해상운임까지 다양한 상품이 상장돼 있어, 국내 투자자들도 환헤지·위험 분산 수단으로 활용 가능하단 평가가 나온다.

26일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원유 기업 ETF 중 가장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인 상품은 에너지인프라 ETF로, 편입 종목들의 12개월 선행 PER이 11배 수준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고 매출과 이익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원자재형 ETF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에 투자하는 USO뿐 아니라 브렌트유(BNO), 가솔린(UGA), 천연가스(FCG), 석탄(COAL) 등으로 선택 폭이 넓다. 주식형으로는 원유 생산기업에 투자하는 XLE, 에너지 인프라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AMLP, 시추·서비스 기업에 투자하는 OIH 등이 대표적이다.

이란 사태 이후 가장 돋보인 상품은 해상운임 ETF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중동발 원유 수송이 막히면서 원유 탱커 운임이 폭등했고, 이에 따라 탱커운임에 직접 투자하는 BWET는 연초 이후 수백 퍼센트 수익률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 수익 ETF’ 중 하나로 떠올랐다. 다만 이 ETF는 선박회사 주식이 아니라 탱커 운임 선도계약에 투자하는 구조로, 전쟁·운임 시황에 따라 가격이 급락할 수 있는 고위험 상품이라는 점에서 단기 투기 수단에 가깝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전략 측면에선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큰 상품보다 에너지 인프라·원유 생산·브렌트·WTI ETF를 중심으로 단계적 분산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로 두바이·오만유 등 중동 유종이 가장 큰 충격을 받은 반면, WTI·브렌트는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움직이고 있어 에너지 노출을 가져가면서도 리스크를 일정 부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전쟁 장기화 시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만큼, 단기 급등 종목 추격보다는 인프라·생산·서비스 ETF를 섞어 중장기 포트폴리오로 접근하는 것이 보다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