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추가 500원…"오죽하면 이러겠나" 사장도, 손님도 '한숨'

입력 2026-03-25 15:16
수정 2026-03-25 21:28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추가 반찬 리필 유료화와 관련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최근 원재료 물가가 상승한 만큼 반찬 리필도 돈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과 손님들이 오히려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맞서면서다.

최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외식 문화 및 반찬 리필 서비스 관련 인식 조사'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 설문조사는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온라인 조사로 진행됐으며, 전국의 만 19세부터 69세 사이의 성인 남녀 1000명이 참여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8%가 반찬 리필 서비스 유료화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반찬 유료화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메인 메뉴 가격에 이미 반찬 가격이 포함됐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55.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외식 비용 부담이 높아질 것 같다'가 51.5%, '야박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44.3%로 나타났다.

식자재 가격 상승은 체감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상추(100g)는 전년 대비 40% 이상, 청양고추와 버섯류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 멸치, 오징어 등 밑반찬 재료 전반이 오르면서 일부 업주들사이에서는 깍두기나 김치를 여러 번 리필해주면 남는 게 없다는 토로가 나올 정도다.

응답자의 63.9%는 '무료 반찬 서비스'를 우리나라만의 특별한 문화이자 정체성으로 여기고 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도 관련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내수침체 장기화로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상추와 깻잎 등 밑반찬용 채소 가격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유료화에 찬성한 자영업자는 고물가 속 한국사회에서 당연시돼온 반찬 무료 리필 문화에 제동을 걸어야할 때라는 주장도 있다. 한 자영업자는 "명함만 한 김 1장이 25원이 넘는다. 손님들 적당량 주면 몇번씩 더 달라는 사람 많다"면서 "먹지도 않을 거면서 잔뜩 달라고 하고 남기는 사람들 보면 유료로 하고 싶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반면 반대하는 자영업자는 손님의 심리적인 저항에 우려를 표했다. 반찬 유료화는 단순한 운영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사실상의 가격 인상인 동시에 식당의 ‘인심’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여의도·종로 등 직장인 밀집 상권의 업주들은 "메뉴 가격도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반찬값까지 받으면 손님들이 떠날 것"이라며 "한식당에서 반찬은 서비스이자 손님과의 약속"이라고 말했다.

추가 반찬이 무료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이제 우리나라도 점차 바뀌어야 할 부분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반찬별로 리필되는 것과 한번만 되는 것, 리필이 불가한 반찬을 가리자는 것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추가 반찬 유료화는 비용 문제를 넘어 외식 문화 전반과 맞닿아 있다"며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