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유 인버스 상품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한 달 간 휴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가 낙폭이 커질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건데요.
비슷한 상품임에도 괴리율에 따라 최근 수익률이 천차만별입니다.
증권부 고영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고 기자, 최근 원유선물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고요.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원자재 ETF 가운데 가장 많이 거래된 건 KODEX WTI 원유선물인버스(H)였습니다.
인버스, 그러니까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이고요. 대표적인 원유선물 ETF입니다.
최근 한 달간 전체 9개 원유선물 ETF에 2,007억원이 순유입된 가운데 1,319억원이 KODEX 원유선물인버스에 유입됐습니다.
원유선물 거래는 ETN이 더 활발합니다. 레버리지나 레버리지 인버스처럼 다양한 상품이 있기 때문인데요.
오늘 전체 389개 ETN 가운데 거래량 1위는 삼성 인버스 2X WTI 원유선물이 차지했습니다.
한 달 수익률을 보면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 수익률이 좋습니다. 레버리지 ETN 상품은 수익률이 90%에 육박합니다. 다만 최근 1주일로 좁히면 인버스 상품이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이란 전쟁 종전 기대감 때문이군요. 수익률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인가요?
<기자>
같은 원유 인버스 ETN이어도 수익률 차이가 큽니다. 어제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출구가 임박했음을 발표했죠.
특히 이란 공격중지를 명령하며 상황을 급반전시킨 어제, 메리츠증권의 원유 인버스 2배, 이른바 곱버스 상품은 15%까지 상승했는데요. 삼성증권 곱버스는 3% 상승에 불과했습니다.
수익률 차이는 괴리율 때문인데요. 삼성 원유 곱버스는 최근 한달간(2월24일~3월 24일) 하루도 빠짐없이 괴리율이 1%를 넘겼다는 괴리율 초과 공시를 했습니다.
삼성 곱버스는 20일 평균 괴리율이 16%, 최대 48%를 넘겼었고 메리츠는 최대 6.3%, 평균 0.58%로 낮았습니다.
괴리율은 상품의 실제가치와 시장 가격간의 차이인데요. 괴리율이 벌어지면 지표가 정상가격으로 수렴하는 과정에서 손실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 곱버스는 유가가 하락시 수익을 내야하는 상품인데도 괴리율이 너무 커져 이란 전쟁 발발 후 유가가 10% 넘게 하락하는 날 ETN 가격이 떨어지는 진귀한 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건가요?
<기자>
삼성증권은 괴리율과 관련해 “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유가하락에 배팅하는 원유선물 레버리지 인버스 ETN 매수수요가 너무 급하게 많이 몰리면서 LP보유물량이 빠르게 소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종목의 가격 수준이 매우 낮아 현재 추가발행이 어렵고, 현행 상장 제도상 유동성 공급자의 보유수량 관리가 상대적으로 다른 종목에 비해 어려운 편이라는 건데요.
삼성증권은 지속적으로 추가발행해 괴리율이 정상화 되도록 노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방향성이 맞더라도 결과가 기대와 다를 수 있다는 점 알아둬야겠군요. 또 다른 주의사항은 없습니까?
<기자>
원유 선물에 투자할 때 롤오버 비용도 고려해야 합니다.
원유 ETN과 ETF 모두 원유선물에 투자하는데 ETN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채권, ETF는 원유 선물계약을 직접 보유하는 상품이란 차이가 있습니다.
원유 선물이 기초인 만큼 만기가 있어 롤오버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은 동일합니다.
ETF는 자산운용사가 교체비용과 수수료 등을 고객에게 전가하는 구조이고 ETN은 만기가 다른 상품을 새로 사는 것인 만큼 같은 상품의 손익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 근월물을 팔고 차근월물을 사는 과정에서 가격과 수량 변동에 대응하다보면 결과적으로 롤오버에 따른 손익이 발생한다는 점 알아두셔야 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