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금값, 반등했지만…추세 회복은 '글쎄'

입력 2026-03-25 11:27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안전자산'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하락세를 보이던 금값이 반등에 나서면서 향후 흐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금시장의 국내 금 시세(99.99_1kg)는 오전 10시 11분 기준 1g당 21만9천980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전날보다 4.01% 상승한 수준이다. 미국이 이란에 1개월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종전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쟁 발발 이전인 지난달 27일 기록한 23만9천3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8.07% 낮다.

국제 금 시세와 선물 시세 등도 마찬가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온스당 5,193.39달러였던 금 가격은 이달 3일 장중 5,380.11달러까지 상승했다가 23일 4,243.22달러로 급락했다. 이후 24일 3.38% 반등해 4,386.78달러를 기록했지만, 전쟁 이전과 비교하면 15.53% 낮은 수준이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거래되는 4월물 금 선물 가격도 같은 기간 5,247.90달러에서 4,549.70달러로 13.30% 하락했다.

통상 전쟁이나 위기 상황에서 가격이 오르는 금값이 마치 위험자산과 같이 급등락을 거듭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주된 배경으로는 국제 금 시세가 최근 1년여 사이 갑절 이상으로 급등하면서 가격 부담이 극도로 높아져 있었다는 점이 꼽힌다. 상품 특성상 환금성도 좋은 까닭에 변동성 장세에 대응하려는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현금화하는 자산이 되면서 충격이 컸다는 이야기다.

금 가격 상승을 이끌던 약(弱)달러 흐름과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가운데, 전쟁으로 유가가 장기 상승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져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금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초 러시아 중앙은행이 15t의 금을 매각한 데 이어 폴란드 중앙은행도 국방비 증액을 위해 보유 중인 금을 일부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하는 등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움직임이 약화할 조짐도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쟁이 진정될 경우 금에 대한 매도 압력은 완화될 수 있지만,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 약화 등으로 회복 속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