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종량제 봉투 가격 인상과 품귀 우려가 확산하자 지방자치단체들이 진화에 나섰다.
강원 원주시는 "일부에서 제기된 '종량제 봉투 가격이 당장 내일부터 오를 수 있다'는 우려는 사실과 다르다"고 25일 밝혔다.
종량제 봉투 가격은 환경부 지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규정되며, 가격 인상을 위해서는 조례 개정안 마련, 입법 예고, 지방의회 심의·의결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시는 이런 점을 근거로 "하루아침에 가격이 변동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동 사태 여파로 봉투의 주원료인 폴리에틸렌(PE) 가격이 상승해 제작 단가에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종량제 봉투 가격은 원가뿐 아니라 주민 부담과 지역 물가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량제 봉투는 시민 생활에 꼭 필요한 물품인 만큼 투명한 절차를 통해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평소처럼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충남 천안시 역시 "현재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과도한 사재기 자제를 당부했다.
시는 석유화학 제품의 수급 불확실성에 대비해 종량제봉투 재고량과 제작 원료 상황을 긴급 점검한 결과, 공급기관인 천안도시공사에 5개월 치 물량이 비축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발생한 일시적 품절 현상은 실제 물량 부족이 아닌 원료 부족 보도를 접한 일부 시민들의 비정상적인 구매 수요 때문이란 것이다.
시는 현재 확보된 재고량과 각 판매소의 물량을 고려할 때 당분간 공급 대란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전날 제주도도 일부 지역에서 제기된 종량제 봉투 품귀 우려에 대응해 재고 및 원료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며 제주시에는 약 3개월분, 서귀포시에는 약 9개월분의 봉투 물량이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종량제 봉투 판매 현황을 일일 단위로 점검하고, 제작업체의 원료 확보 상황도 수시로 확인하는 한편 석유화학 제품 수급과 관련한 국내 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원료 확보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할 방침이다.
경북 성주군은 사재기 방지를 위해 판매량 제한 조치에 나섰다. 현재 6개월 이상 물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불안 심리에 따른 과도한 구매를 막기 위해 주민은 1인당 하루 5매, 음식점과 펜션 등 사업장은 10매까지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조치는 별도 안내가 있을 때까지 유지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