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48시간 최후통첩'을 내놓았다가 돌연 군사 행동을 유예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유예하고 대화를 시사했지만, 이란이 이를 부인하면서 국제 유가와 증시가 롤러코스터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24일 오후 3시52분 기준 배럴당 102.73달러로, 전일 종가(99.94달러)보다 약 2.8% 상승했다.
앞서 브렌트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보류 발표 직후 급락세를 보였다. 23일에는 전장 대비 10.9% 떨어지며 장을 마감했다가, 이후 다시 반등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역시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다. 23일 오후 한때 배럴당 101.67달러까지 치솟았다가 발표 직후 84.37달러로 급락했고, 다시 상승 전환해 24일 오후 3시52분 기준 91.24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흐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발언으로 분쟁 완화 기대가 커지며 유가가 하락했지만, 이후 이란의 상반된 반응으로 긴장 고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낙폭을 되돌린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S&P500 선물과 나스닥100 선물은 같은 시각 각각 0.2%대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43% 올랐고, 한국 코스피와 코스닥도 각각 2.74%, 2.24% 상승했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0.34% 하락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선전종합지수·홍콩 항생지수는 1~2%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 역시 변동성이 확대됐다. 금 현물은 23일 온스당 4,099.17달러까지 내려갔다가 같은 날 밤 4,490달러대로 반등한 뒤 다시 하락하는 혼조세를 보였다. 24일 오후 3시52분 기준으로는 전일보다 약 0.5% 하락한 온스당 4,383.56달러 수준이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의 라자트 바타차르야 수석 투자 전문가는 CNBC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최근 달러화 강세가 금 수요를 억제하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긴장도 여전히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미국과 이란이 최근 이틀간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이를 전면 부인하며 협상 자체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JD 밴스 부통령과 제러드 쿠슈너 등 미국 측 특사들은 이번 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당국자들과 종전 협상을 시도할 예정이다. 성사될 경우 이는 지난달 28일 개전 이후 첫 대면 협상이 된다.
초기에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적 우위를 점했지만,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고 중동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이 확대된 상황이다.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안나 우 교차자산 전략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은 '초비상' 상태이며 대다수 투자자는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미국과 이란 사이에 어떤 형태로든 공식적 대화 물꼬가 트였다는 소식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며 "단 명확한 방향성이 보이기 전까지는 관망세가 짙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