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유예한다고 밝히자, 일단 오늘 우리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0원 넘게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안심할 상황은 전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여전할 것으로 보고, 환율 상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환율 흐름, 경제부 김보미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오늘 원달러 환율, 1500원선 아래로 다시 내리긴 했지만, 경계심을 늦추기엔 어림도 없는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이 “5일간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유예하겠다”라고 했지만, 정작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 사실을 부인하고 있거든요.
앞으로 중동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보니까, 은행권 외환 딜러들도 섣부르게 특정 방향성에 베팅하기보단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예측이 어려운 만큼, 불필요한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겠다는 건데요.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이 1,500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변동성을 키워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 전문위원: 5일 간의 시간을 유예한 거라 시기가 임박해서 어떤 행동, 언급이 나오느냐에 따라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고요.]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전쟁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트럼프의 말 한마디, 이란의 대응 이런 것들로 인해서 유가도 흔들리고 있고... 유가가 100불을 넘어가면 환율은 1,500원을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변동성 큰 장세가 예상됩니다.]
<앵커>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은 환율 상단을 최고 1600원 가까이 열어 놔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최고 1,590원까지는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습니다.
물론 중동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즉 지상군 투입이 현실화되고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를 가정한 건데요.
전문가 의견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만약 중동 분쟁이 확전되고 장기화된다고 하면, 글로벌금융위기 당시 원달러환율 고점이 1,570~1,580원 사이였거든요. 그 정도 수준가지는 열어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중동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워낙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단계적으로 상단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일단 1차 상단은 1,510원~1,520원대, 2차는 1,540~1,550원대로 잡고 있습니다.
<앵커>
2차는 1,550원대, 최고치는 1,590원까지 제시되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이젠 1,500원대를 뉴노멀이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전쟁 변수가 큰 상황에서 곧바로 1500원대 환율을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단정하기엔 이르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의 1500원대 진입은 일시적인 현상 아니겠냐 라는 건데요.
전쟁의 장기화 여부, 앞으로의 국제유가 흐름이 중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원유 수입 비중이 높다 보니 유가 충격에 민감하고요. 이로 인해 환율까지 덩달아 오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제유가와 원달러환율 상관관계가 0.9에 이를 정도인데요.
현재로선 전쟁 종료 가능성, 주요 산유국의 증산 여력 등을 고려할 때 국제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요.
만약 국제유가가 1년 가까이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유지될 경우에는 원달러환율 역시 1,500원대에 안착할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조금은 긍정적인 얘기도 해보죠.
어제 국내증시복귀계좌, RIA가 출시됐고요. 다음 달에는 세계국채지수, WGBI 편입이 예정돼 있습니다.
환율 하락 안정에 조금은 기대를 걸어볼 수 있을까요?
<기자>
지금의 환율 상승 흐름을 완전히 꺾을 순 없지만요, 상승 속도를 완만하게 조절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세계국채지수 WGBI 편입이슈의 경우, 지수 편입 시 글로벌 자금으로 최소 560억달러(우리 돈으로 약 75조원)가 국내 국채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는데요.
국채 시장에 들어오는 자금은 보통 환헤지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국내 시장에 달러 유동성이 커지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이 자금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4월부터 약 8개월에 거쳐서 월별로 조금씩 유입되는 형태여서요. 환율 방향성을 단번에 바꾸는 데에는 제약이 있다라는 거고요.
RIA의 경우에도 세제혜택을 고려한 중장년층 자금이 일부 회귀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국내증시 변동성 확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글로벌 AI 랠리 지속 여부 등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경제부 김보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