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역풍에 5년 공백…샘오취리 "생각 짧았다"

입력 2026-03-24 13:27


이른바 '관짝소년단' 패러디 논란으로 5년간 공백을 가진 방송인 샘 오취리가 뒤늦은 후회와 사과의 뜻을 밝혔다.

샘 오취리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흑인을 차별하려는) 나쁜 의도로 한 것이 아니었고 재미있게 따라 한 것이었는데 정말 미안했다"며 "제가 그런 부분을 좀 더 생각했으면 그렇게 접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0년 의정부고 학생들의 '관짝소년단' 졸업사진을 인종차별이라고 비판했다가 과도한 문제 제기라는 역풍을 맞은 바 있다. 여기에 더해 과거 방송에서 눈을 찢는 포즈를 취해 아시아인을 비하했다는 지적 등이 겹치며 여론이 악화했고, 결국 방송 활동을 접어야 했다.

오취리는 "그때 겸손하게 '이 부분에서는 제 생각이 짧았고 너무 죄송합니다. 제가 좀 더 생각하겠습니다'라고 (사과)했으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그런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국내 예능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대표 외국인 방송인이었다. 2009년 한국에 유학 온 뒤 2010년대 초반부터 방송 활동을 시작해 JTBC '비정상회담', MBC '진짜 사나이',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 등 각종 TV 예능 프로그램뿐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흑인 방송인 대표로 맹활약했다. 재치 있는 입담과 뛰어난 한국어 실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20년 사실상 방송에서 퇴출당한 뒤 다섯해가 지나도록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2010년대 초반부터 방송해 왔으며 2020년을 맞았을 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자는 생각이었다"며 "그런데 방송 활동 피크타임을 놓쳐 안타깝다"고 말했다.

방송 하차 후 심경에 대해 "뭘 하더라도 안 좋은 반응이 올까 봐 너무 두려웠다"면서 "이것을 하면 또 사람들이 안 좋게 보겠다는 생각으로 기회를 많이 놓쳤고 시간도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다"고 했다.

오취리는 자신의 방송 중단 이후 "특히 어머니가 걱정을 많이 한다"며 "걱정할까 봐 구체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부모님이니까 느끼고 제가 이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으니 훨씬 더 걱정하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송에서 자취를 감춰서 가나에 돌아간 게 아니었을까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질문에 "가족을 방문하려고 가나를 찾았을 때 이외에는 한국에 계속 있었다"고 대답했다.

또 방송 중단 후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래서 출입국 관리사무소 통역과 주한 가나대사관 행사 등에 참가하면서 생활비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방송 복귀에 대해서는 "방송을 좋아한다"면서도 현 상황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는 "개인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고 싶다. 유튜브나 틱톡 등 여러 플랫폼이 있는데 제가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제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쭉 하다 보면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