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MBK파트너스·영풍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의 주주총회가 계속 지연되고 있습니다.
중복 위임장 검수가 예상보다 오래 걸린 이유에서인데요.
그만큼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의 표 대결이 초접전 양상이라는 해석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 봅니다, 이지효 기자.
<기자>
고려아연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 나와 있습니다.
당초 9시에 예정돼 있었지만 3시간 가량 지연된 12시부터 열렸습니다.
중복 위임장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인데요,
위임장이란 주주가 자기 의결권을 직접 행사하지 않고 위임하는 겁니다. 이게 2개 이상 제출된 거고요.
고려아연 측은 "어떤 위임장이 유효한 지를 두고 양측 변호사의 입장이 엇갈렸다"며 배경을 밝혔습니다.
개회 30여 분만에 또 중복 위임장 문제로 정회됐는데요. 양측의 견제가 그만큼 치열합니다.
고려아연 측은 주주총회가 열리는 2층의 외부 인원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고요.
온산 제련소에서 상경한 고려아연 노동조합도 'MBK는 물러나라' 문구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앵커>
이번 주주총회의 핵심 안건은 신규 이사의 선임이죠?
<기자>
이사 몇 명을 선임할 지 결정하고요. 이후 각 이사 선임에 대한 표결을 진행합니다.
고려아연 측은 이사 5인 선임을, MBK파트너스·영풍 측은 6인 선임을 제안했습니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 19명 중 직무 정지 상태인 4명을 제외하면 총 15명인데요.
이사 6명의 임기가 만료됩니다. 따라서 현재 최 회장 측 6명, MBK파트너스·영풍 측 3명입니다.
선임 이사 수와 관계 없이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 수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집중투표제로 특정 후보에 의결권을 몰아주면 최 회장 측의 이사 3인은 선출 가능해서입니다.
6명을 선임하면 이사회 구도는 최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측 9대 6입니다. 5명은 9대 5 구도로 재편됩니다.
MBK파트너스·영풍 측도 늘어나는 만큼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경영권을 수성해도 앞으로가 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건데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최윤범 회장의 백기사 진영이 예전처럼 단단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일례로 국민연금은 이사회 구성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았습니다.
국민연금 지분 5.2%의 의결권이 없어지는 것으로 사실상 고려아연에 반대표를 던졌다는 평가입니다.
지분 5%를 보유한 현대차그룹 역시 이번에 중립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경영권 분쟁이 격화한 시점에 특정 측의 손을 들어주는 행위가 자사 주주의 이익에 반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으로 가장 큰 변수는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으로 거론돼 온 한화입니다.
최근 한화그룹이 고려아연 지분 7.7%를 제3 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한화그룹 측은 "공식 검토는 없다" 선을 그었지만 지분의 향방에 따라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고려아연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는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