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 '소멸'…미 10년물 4.4% 돌파 [월가딥다이브]

입력 2026-03-23 14:30
수정 2026-03-23 14:54
<앵커>

"호르무즈 해협을 열지 않으면 이란 에너지 시설을 초토화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은 이제 하루가 채 남지 않았습니다.

이란은 "더 강력한 보복으로 답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봉쇄를 경고했습니다.

월가딥다이브, 증권부 조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조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48시간의 데드라인이 내일 우리시간으로 오전 8시 44분, 개장 직전입니다. 중동 전쟁이 4주차를 맞이하면서, 이제 한치 앞을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전문가들도 이 전쟁이 어디까지 확전될 지, 고유가와 에너지 쇼크 사태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발언에서 힌트를 찾아보자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대이란 작전의 반환점을 돌았다"고 했고,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도 "50일 정도의 일시적인 고유가 고통은 감수할 대가가 충분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중동 전쟁이 일어난지 24일이 됐으니, 약 절반 정도라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군사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이번주, 특히 내일이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각종 발전소 공격을 두고 전문가들은 천연가스 발전소부터 시작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란도 강대강 대치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는데, 일단 미국이 발전소를 파괴한다면 호르무즈 해협은 이 발전소가 복구되는 시기까지 '완전 봉쇄'할 것이라고 했고, 미국과 동맹국이 사용하는 역내 모든 에너지, IT, 담수화 시설을 표적으로 보복하고, 여기에 미 국채를 매입하는 금융기관까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전력과 담수화 시설은 민간인들의 생존으로 연결돼 트럼프도 "가급적 자제할 것"이라는 입장이었지만, 이를 뒤집은 에너지 전면전이 시작되는 셈입니다. 여기에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과 이란의 지원 받는 예멘 후티 반군 참전으로 전쟁이 더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부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종전 협상을 물밑에서 준비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지지 않았습니까? 얼마나 가능성이 있는 이야길까요?

<기자>

이란과의 회담 국면 전환을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는 6가지 조건이 외신 악시오스를 통해 보도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준비 중인 내용을 보면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조건들이 거론됩니다.

이란 측은 전쟁 재발 방지 보장과 배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트럼프는 일단 "배상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동결 자금 반환'이라는 단어로 순화해 받아들이려는 움직임도 있고요.

물론 실제 회담까지 이뤄지기까지 협상 적임자를 찾는 것도 관건이지만, 더 큰 문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의견이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이 출구전략 모색하는 것과 달리 이스라엘은 이란의 완전한 정권 교체를 원하고 있어 전쟁이 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확전되는 양상입니다.

<앵커>

문제는 에너지 공급 절벽 상황을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냐 입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이란산 원유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이례적인 조치에 나선 것도 결국은 유가 우려 때문이지 않습니까?

<기자>

당장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아시아죠. 우리나라 역시 전쟁 발발 시기 호르무즈 봉쇄를 뚫고 지나온 마지막 유조선이 지난 주말 입항했는데요. 앞으로 적어도 3주 이상은 중동상 원유 흐름이 완전히 끊긴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비축유가 있지만 이 기간 유가 상승은 불가피하고, 대안으로 추진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산 원유 2400만배럴도 한국까지 오는데 통상 3~4주가 걸립니다.

베선트 장관이 제재 풀린 이란선 원유가 한국과 일본 등에 팔릴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란 측은 "해상에 남아 있는 원유가 없고 공급할 물량도 없다"고 반박해 실효성이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국제 유가는 트럼프의 최후통첩에도 혼조세에 머무르고 있는데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오늘 오전 7시경 114달러대, 미 WTI 선물 가격이 101달러선 위까지 오르긴 했지만, 둘다 하락 전환한 상황입니다.

48시간내 이란이 미국의 조건을 수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하지만,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극심한 변동성에 지쳐 실질적인 조치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하겠다는 태도로 풀이됩니다.

문제는 내일이 지나고 나서일텐데요. 월가 일각에서는 이번주 후반이면 브렌트유가 130-140불까지 달할 수 있고, 장기전으로 가면 유가가 150~18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월가에서도 뒤늦게 경고음 높이고 있는데, 시장이 특히 주목하는 부분이 미 10년물 국채 금리 아닙니까?

<기자>

흔히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5%까지 상승하면 글로벌 증시 전반에 악재로 보는데요. 오전에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4.415%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년물 국채 금리 역시 3.9%대에 도달했습니다.

시장에서는 10년물 금리가 4.5%를 돌파할 경우 트럼프의 입장 선회의 기준점이 될 것이라 보고 있는데요. 국채금리 상승은 결국 중동 전쟁발 물가 상승 압력때문입니다.

이제 시장은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상승을 우려하기 시작했습니다. 파월 연준 의장도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진전이 없으면 금리 인하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었죠.

CME 페드워치상 연준이 올 하반기, 10월까지 기준금리를 한차례 인상할 확률을 30% 수준으로 올랐고, 당장 다음달 인상할 확률도 12.4%로 나타났습니다. 낮지만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월가에서는 "확전 리스크를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는데요. 일각에서는 유가 100달러대와 미 국채 금리의 상승세, 베어 플래트닝 등이 2008년 금융위기 직전과 유사한 위기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시각도 등장했습니다.

글로벌 주식 비중은 축소하고 원자재 비중이나 현금 비중 확대하는 방어 태세로 전환한 모습입니다. 다만 기업들의 펀더멘탈은 일정한 지지력을 제공 중인 만큼 연말 증시 상승 전망은 변동 없이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