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이달 초부터 중순까지의 수출액이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고 기록을 한 달 만에 다시 쓴 반도체 수출의 경우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을 넘어섰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533억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50.4% 증가했다.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달 1∼20일 실적(435억 달러)을 한 달 만에 100억 달러 가까이 넘어섰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40.4% 늘어난 35.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0일로 1년 전(14일)보다 하루 많았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액이 187억 달러로 163.9% 급증했다. 월별 1∼20일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이자, 지난달 기록한 이전 최고 수준(151억 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5.0%로 1년 전보다 15.1%포인트(p) 확대됐다. 이 밖에 승용차(11.1%), 석유제품(49.0%), 컴퓨터 주변기기(269.4%) 등은 수출이 늘었지만, 선박(-3.9%) 등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69.0%), 미국(57.8%), 베트남(46.4%), 유럽연합(6.6%) 등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상호 관세가 부과 중인 대미 수출의 경우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기준으로도 47.3%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12억 달러로 에너지 수입 증가 영향에 19.7%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34.3%), 원유(27.8%), 반도체 제조장비(10.4%) 등은 늘어난 반면, 가스(-6.4%) 등은 줄었다.
무엇보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환율에 본격화한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원유·가스·석탄) 전체 수입액이 18.8% 증가했다. 실제로 원유 수입액의 경우 1∼20일 기준 1월 43억 달러에서 2월 44억 달러, 3월 47억 달러로 증가세에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