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만 문제 아니었네'…열흘 뒤엔 공급 '끝'

입력 2026-03-22 18:54
수정 2026-03-22 22:20


이란 전쟁 여파로 전세계 가스 공급이 벼랑 끝에 섰다.

전쟁 직전 걸프지역에서 출발한 마지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들이 향후 열흘이면 모두 도착할 예정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타르는 세계 LNG 공급의 20%를 담당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수출을 중단해야 했다. 이후 이란은 카타르 라스라판에 있는 대형 LNG 생산시설을 공습하기도 했다.

전쟁 전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상당수 LNG 운반선이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던 만큼 고객사들은 이제부터 공급 차질을 체감하게 될 것으로 선박중개업체 어피니티가 전망했다.

아시아로 도착할 LNG 운반선은 겨우 한 척이며 유럽 도착 예정인 선박도 6척뿐이라고 선박 추적 데이터에 드러났다.

에너지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들은 이제 미국 등 다른 지역에서 오는 LNG 물량을 놓고 가격 경쟁을 해야 할 처지다.

실제로 동남아 국가들은 주 4일 근무 등 공급 부족 대비 정책 시행에 돌입했다.

파키스탄의 경우 작년 수입 LNG의 99%가 카타르산이었던 만큼 특히 취약 국가로 꼽힌다.

파키스탄의 LNG 수입 터미널 2곳 모두 평소의 6분의 1 수준으로 가동 중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그중 한 곳은 며칠이면 LNG 물량이 바닥나고 다음 물량을 언제 받을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파키스탄 측이 유럽, 오만, 미국, 아제르바이잔, 아프리카 쪽 LNG 업체들과도 접촉해봤으나 가격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대만 역시 걸프국가에서 LNG를 대량 수입한다. 전쟁 발발 직후 대만은 대체 물량 확보를 위해 신속하게 움직여 이달 10일 대만 정부가 4월 말까지 수급 문제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애틀랜틱카운슬 글로벌에너지센터의 케빈 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계속된다면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에 에너지 부족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과 일본의 경우 LNG 현물을 살 가능성이 크다고 여러 중개업체가 전했다. 석탄 화력 발전이나 원자력 등 대체 전력 생산 방식을 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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