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인파에 '어라?'..."공무원 1만명은 과했다"

입력 2026-03-22 17:17
수정 2026-03-22 17:21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이 열려 공무원들이 안전 요원으로 대거 동원됐는데, 막상 인파 규모가 정부 예측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논란이 되고 있다. 휴일 민간 공연에 1만명 이상의 공무원을 투입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이다.

전날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BTS 공연에는 공연 주최 측인 하이브 추산 약 10만4천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22일 행정안전부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전공노) 등이 전했다.

KT와 S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실시간 접속자와 알뜰폰 사용자, 외국인 관람객수 추정치를 합산해 집계했다.

행안부가 관리하는 인파관리시스템상 당일 공연시간대에 광화문 일대에 모인 사람은 약 6만2천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이동통신 3사 접속자수를 토대로 인파 규모를 추정한 것이라 공무원 1만명이 포함됐지만 외국인 관람객수와 알뜰폰 사용자가 빠졌다.

당초 경찰과 서울시의 인파 예측치는 하이브가 밝힌 인파 규모보다 훨씬 많았다.

경찰은 당일 공연에 최대 26만명이 모일 것으로 봤고, 서울시는 20만∼30만명가량이 광화문∼시청역 일대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행안부는 이같은 인파 예측치를 바탕으로 BTS 컴백 공연 안전 대응계획을 세워 당일 현장에는 모두 1만5천500명의 안전인력이 투입됐다.



안전인력은 경찰(6천700명), 서울시(2천600명), 소방(800명), 서울교통공사(400명), 행안부(70명) 등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만 1만명이 넘는다. 하이브가 동원한 민간 인력은 약 4천800명이었다.

2022년 '10·29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인파 밀집 행사시 안전 유지가 강화되긴 했지만, 이번 BTS 공연은 부정확한 인파 예측치 때문에 공무원들을 과도하게 동원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금 낭비 논란에 더해 행사 외 지역의 응급대응 공백 우려도 나왔다. 일반 공무원(9∼6급)은 초과근무 시 시간당 약 1만1천∼1만3천원을 받는다. 비상동원을 제외하면 일 최대 4시간까지 수당이 지급된다. 1만명에게 최대 4시간의 수당을 줬다고 가정했을 때 전체 지급액은 최소 4억4천만원으로 추정 가능하다.

소방이나 일부 지자체는 이번에 동원된 공무원에게 최대 8시간까지 초과근무를 인정해주겠다고 공지해 수당에 들 세금은 이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전은숙 전공노 서울본부장은 "공공기관이 아닌 사기업에서 하는 공연까지 공무원을 동원하는 게 문제"라며 "공무원을 과도하게 동원하게 되면 공공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응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BTS 광화문 공연 현장에 소방에서 서울은 물론 인천, 경기, 강원지역 구급차까지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급차가 차출된 지역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평소와 같은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김종수 전공노 소방본부 서울소방지부장은 "이렇게 동원됐을 때 빈 공백이 생길 수 있다"면서 "남아있는 인원이 (구급 상황 등을) 책임을 져야 하는데 현장에서 재빨리 처치하지 못해 (골든타임을 놓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세계 최고 인기그룹의 컴백으로 전 세계에서 대규모 관람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었고, 중동상황으로 테러 문제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며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부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