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복제약(제네릭) 생산국인 인도에서 위고비 복제약이 쏟아져 나오며 비만치료제 시장의 판도가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제약사 에리스 라이프사이언스는 전날 위고비 복제약 주사제를 자사 당뇨병 치료제 '선데이' 브랜드로 출시했다.
이 제품은 최저 용량 2mg 기준 월 1천290루피(약 2만700원)로, 원조 위고비 가격의 12% 수준에 불과하다.
이 회사보다 더 큰 제약사인 닥터 레디스 래버러토리스도 이날 위고비 복제약 '오베다'를 출시하고, 오는 5월 캐나다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이들 기업을 포함해 올해 인도에서 약 42개 제약사가 50개 이상의 브랜드로 위고비 복제약을 출시할 것으로 제약시장 조사업체 파마락은 전망했다.
인도 제약사들은 통상적으로 원조 제품 대비 최소 50∼60% 저렴한 가격 전략을 취해온 만큼, 가격 인하 압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인도 내 특허는 전날 기준으로 만료됐다. 여기에 더해 중국, 브라질,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10개국에서도 올해 말까지 관련 특허가 순차적으로 만료될 예정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가격 장벽이 낮아지면서 수요 확대도 예상된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고가였던 비만치료제 접근성이 개선되면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인도 현지 의료진들은 복제약 출시 이후 치료 환자가 현재 70∼80명 수준에서 최대 200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