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8시 광화문광장에서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컴백 공연이 막을 올렸다. 3년 9개월 만의 완전체 무대를 기다린 전세계 아미(ARMY·BTS 공식 팬덤)들은 광장을 가득 메우며 보랏빛 물결로 물들였다.
이날 열린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은 190개국에 실시간으로 송출되며 글로벌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일곱 멤버들은 아리랑 선율이 들어간 수록곡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 '훌리건(Hooligan)', '2.0'으로 무대를 꾸몄다. 공연 중 전통악기가 더해진 아리랑이 샘플링된 곡으로, 민요 아리랑이 광화문 광장에 울려퍼지기도 했다.
세계 각지에서 모여 이날 새벽부터 명당을 지키던 팬덤 '아미'를 비롯해 국적과 나이를 가리지 않은 팬들이 BTS 멤버 7인의 등장에 일제히 환호했다.
BTS의 상징색인 보랏빛 응원봉으로 광화문은 물들었다. 흡사 하나의 거대한 공연장과 같았다. 무대에서 떨어진 관람객도 건물 곳곳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이나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실황을 보며 함께 했다.
리더 RM은 무대 후 "4년 만에 이렇게 인사드린다. 둘, 셋, 안녕하세요 방탄소년단입니다"를 외쳤다. 이후 BTS는 정규 5집 수록곡 '보디 투 보디'로 첫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진은 "여러분을 다시 마주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민은 "광화문광장을 가득 채워주실지 몰랐는데 진심으로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공연이 시작되자 외신들도 현장 분위기를 실시간으로 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공연을 위한 온라인 라이브 페이지를 별도로 개설하고 공연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NYT는 공연 시작 전부터 광화문 일대에 모인 팬들의 열기와 안전 대책, 주변 상권의 변화 등을 상세히 소개하며 "K팝 최대 그룹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AFP 통신도 "K-팝의 거물 BTS, 대규모 컴백 콘서트 시작"이라고 공연 시작 소식을 긴급 속보로 타전하며 BTS의 복귀를 주요 국제 뉴스로 다뤘다.
외신들은 '아미'의 반응에도 주목하면서 이번 공연을 위한 서울시의 보안 조치와 공연 무대가 된 광화문 광장이 가진 역사적 배경 등도 비중 있게 조명했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광화문과 덕수궁 인근에는 4만~4만2000명이 모였다. 경찰 비공식 추산도 4만2000명이다. 당초 경찰은 무대를 중심으로 숭례문까지 최대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경찰은 광화문 일대에 31개 검문 게이트를 설치하고 금속탐지와 가방검사 등을 실시했다. 일부 게이트에선 검색 과정에서 가스총 모양의 호신스프레이나 전기충격기, 맥가이버칼, 과도 같은 위험 물품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날 경찰과 소방, 서울시와 주최 측 등은 안전 관리를 위한 인력 1만 5000명을 투입했다.
컴백 공연이 종료되며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의 광범위한 교통 통제도 순차적으로 해제된다.
무정차 통과가 이뤄지던 5호선 광화문역, 3호선 경복궁역과 1·2호선 시청역 모두 오후 10시부터 정상적으로 지하철 이용이 가능해진다. 서울시는 원활한 인파 해소를 위해 공연 종료쯤부터 막차 시간까지 2·3·5호선 빈 상태의 임시열차를 각각 4대씩 총 12대 투입해 평시보다 운행을 24회 늘렸다.
공연 전까지 광화문 일대를 우회하던 51개의 시내버스 노선(마을·경기 버스 포함 시 86개)도 오후 11시부터 전부 정상 운행된다.
사직로, 율곡로, 새문안로, 광화문 지하차도도 오후 11시부터 통제가 풀린다. 다만 세종대로 광화문~시청 구간 도로는 다음 날 오전 6시부터 정상적으로 통행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