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으로 물든 서울…명동·광화문 '북새통'

입력 2026-03-21 11:58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이 열리는 21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와 광화문 일대는 이른 시간부터 팬들로 가득 찼다. 공연을 약 12시간 앞둔 오전 8시 기온이 2℃에 불과한 쌀쌀한 날씨에도 현장에는 국내외 아미(ARMY·BTS의 팬덤명)들로 북적였다.

광화문으로 진입하려면 금속탐지기 통과와 소지품 검사가 필수였지만, 팬들은 불편을 감수하며 입장을 기다렸다. 미얀마, 독일, 멕시코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팬들은 티켓이 없더라도 현장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방문했다. 전통 의상 체험이나 관광, 음식 등을 함께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행사장 주변 상권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편의점들은 임시 계산대를 설치하고 담요, 돗자리, 음료, 간편식 등을 대량으로 준비했으며, 외국인 방문객 증가에 대비해 물량 확보에 나섰다. 일부 매장은 보라색 장식으로 꾸미고 공연 콘셉트에 맞춘 메뉴를 선보이며 팬 맞이에 나섰다.

명동 일대 역시 특수를 누렸다. 카페와 패션·뷰티 매장은 보라색 장식과 음악으로 분위기를 띄웠고, 전통 복장을 활용한 서비스도 등장했다. 스타벅스는 명동 상권인 명동중앙로점, 을지로한국빌딩점에서 갓을 쓰고 댕기를 단 매장 직원들이 외국인 소비자를 맞았다.

유통업계 매출은 이미 크게 증가한 상태다.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의 경우 지난 16∼19일 면세 매출이 직전 주 대비 127% 늘었고, 외국인 고객 수요에 맞춰 재고를 200%까지 확대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서는 13∼19일 BTS 관련 굿즈 매출이 직전 주보다 430% 증가했고, 해당 층의 다른 매장 매출도 두세 배 상승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역시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5배 증가했으며, 외국인 매출은 145% 늘었다.

세븐일레븐과 GS25 등 편의점들도 명동·광화문 매장의 외국인 매출이 두배 수준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숙박업계도 특수를 맞았다. 롯데호텔 서울, 롯데시티호텔 명동, L7 명동 바이 롯데, 더플라자호텔 등 주요 호텔은 모두 만실 상태를 기록했다. 세종대로 인근 포시즌스호텔 서울은 공연 관계자들이 대부분 객실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공연을 중심으로 관광·유통·숙박 전반에서 소비가 확대되면서 'BTS노믹스'(BTS-nomics) 기대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BTS 컴백으로 최소 3조원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했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지난 2022년 '포스트 코로나' 시기 방탄소년단이 국내에서 콘서트를 정상적으로 열 경우 1회당 경제적 파급 효과가 최대 1조2천207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