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상이 새겨진 기념 금화가 정부 자문기구 승인을 받으면서 현직 대통령을 화폐에 등장시키는 것이 적절한지를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미술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을 담은 24K 순금 기념주화 디자인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해당 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 금화는 미국 조폐국이 추진 중인 건국 250주년 기념주화 시리즈의 하나다. 주화 한쪽 면에는 책상에 몸을 기울인 채 정면을 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다른 면에는 미국의 국조인 흰머리독수리가 날개를 펼친 장면이 담긴다.
정부 측은 상징성 차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브랜든 비치 미국 연방재무관은 "건국 250주년을 앞두고 우리나라와 민주주의의 불굴의 정신을 상징하는 주화를 제작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런 주화 앞면에 새겨질 인물로 현직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보다 더 상징적인 인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금화는 최대 지름 7.6㎝로 제작될 수 있으며, 백악관은 가능한 한 크게 만들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규격은 조폐국이 결정하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주조를 지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금화는 일반 유통 화폐가 아닌 수집용 주화다. 판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사한 기념 화가 1,000달러(약 150만원) 이상에 판매된 전례가 있다.
다만 민주당 소속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은 "동전에 자기 얼굴을 새기는 이들은 군주나 독재자지,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법적 쟁점도 도마에 올랐다. 미국 연방법은 살아있는 대통령의 초상을 일반 화폐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번 금화는 유통되지 않는 기념주화여서 규제를 피해 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별도로 대통령 초상을 넣은 1달러 동전 발행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